삼성 C랩이 발굴한 AI 의류관리기·해열 밴드

우수과제 4개 선정…창업 지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의류를 분석하는 ‘스캔앤다이브(Scan & Dive)’를 비롯한 4개 사업 모델을 ‘C랩 인사이드’ 우수 과제로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스캔앤다이브 전용 기기를 활용하면 내가 구매한 옷의 재질을 파악할 수 있다. 재질이 면인지 폴리에스테르인지를 구분해 알려 준다. 섬유 원사의 굵기, 마모도, 직조 방법까지 안내하기 때문에 의류 관리가 한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패션 의류 업체들도 스캔앤다이브를 활용할 수 있다. 이 기기를 활용해 원단에 문제가 없는지를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또 다른 우수 과제인 ‘아이스 링커’도 눈에 띈다. 열이 나는 환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해열까지 도와준다. 밴드 형태의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면 밴드 내부 냉각판의 온도가 낮아지며 열을 내려주는 방식이다.

‘스트라’는 원하는 곡을 기타로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을 제공한다. AI 채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면 기타 코드로 자동으로 변환한다. ‘피노랩’은 와인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다. 음식 매칭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어 함께 먹을 음식을 선택하면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알려 준다.

C랩 인사이드는 2012년 12월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2015년 8월부터는 C랩 인사이드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182명의 임직원이 독립해 52개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7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416명을 고용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3개 투자사로부터 총 60억원의 투자를 받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WELT)’가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