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보관기한 지난 코로나19 백신 2만 도스 소각

동남 아프리카 말라위의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관련, 보관 기한이 지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근 2만 도스(1회 접종분)를 소각했다고 B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라위 보건당국은 1만9천610회분을 불태우면서 이를 통해 대중들이 접종받는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시한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이처럼 공개적으로 소각하기는 말라위가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초 기한이 지난 백신을 폐기하지 말도록 촉구했으나 이제는 입장을 바꿨다.

말라위에서 백신 활용은 낮아서 보건 직원들은 이번 조치로 대중의 신뢰가 증대될 것이라고 희망한다. 1천800만 인구 가운데 말라위는 3만4천232명의 감염자와 1천153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말라위는 지난 3월 26일 아프리카연합(AU)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2천회분을 받아서 이 가운데 거의 80%를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3일자로 라벨에 붙은 시한이 지난 물약병은 보관하던 콜드체인에서 치워졌다. 말라위 보건 담당 수석 비서인 찰스 음완삼보 박사는 BBC에 물약병을 폐기해야 했던 것은 불행하지만 혜택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유통 기한이 지난 백신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퍼졌을 때 사람들이 접종을 받으러 우리 클리닉에 오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면서 "우리가 그것들을 태우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리가 시한이 지난 것을 사용한다고 생각해 오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가 그들을 심하게 강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