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하는 여자친구 "오래 보자는 약속 못 지켜 슬프고 죄송"

"각자 활동으로 보답"…소속사 갑작스러운 해체 통보에 팬들 비판 잇따라
데뷔 6년 만에 소속사를 떠나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사실상 팀 해체를 인정하면서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직접 전했다. 여자친구 멤버 6명은 19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각각 장문의 자필 편지를 올려 심경을 밝혔다.

리더 소원은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 달라"며 팀 활동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신비 역시 "버디(팬덤명)들에게 말버릇처럼 했던 오래 보자는 약속을 더는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지킬 수 없어서 너무 슬프고 죄송하고 아쉽다"고 적었다. 엄지는 "저와 멤버들이 이제는 조금은 새로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썼다.

여자친구는 "무대 위에 오를 때 바라보던 그 표정과 눈빛, 목소리 절대 잊지 않겠다"(유주), "꿈같은 일들을 겪었고 늘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예린)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계셨을 팬분들께 속상함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은하), "아무리 헤아리고 감히 상상하려 해봐도 온전하게 함께 느껴줄 수 없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엄지)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끝이 아닌 시작으로 더 많은 걸 채워 나가겠다"(소원), "앞으로 각자의 활동으로 보답하겠다"(신비), "앞으로도 노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은하)며 향후 연예계 활동을 이어갈 뜻을 드러냈다.

전날 소속사 쏘스뮤직은 여자친구와 오는 22일 전속계약이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여자친구의 해체 여부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만큼 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쏘스뮤직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전속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는 것에도 비판이 잇따랐다.

여자친구 소셜미디어에는 오는 18일 각종 콘텐츠가 올라올 예정이었고 19일 스케줄 역시 공유됐던 만큼 이들의 해체를 예상한 팬들은 거의 없었다.

위버스와 트위터 등에는 쏘스뮤직이 팬들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며 이를 지적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재계약 협상 과정과 4일 전에 전속계약 종료를 공지한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