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 구석이 없다…3년6개월 만에 실질소득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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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1분기 소득 증가율이 0%대로 하락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마이너스였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은 물론 비경상소득까지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반면, 세금과 연금, 보험료 등 준조세 부담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277만8000원으로 1.3% 감소했다. 작년 4분기 0.4% 증가해 반짝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1개 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소득은 76만7000원으로 1.6%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이상 모임 금지 등이 이어지면서 작년 4분기(-3.9%)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14.4% 감소한 3만3000원, 비경상 소득(각종 경조사 수입, 실비보험 수입 등)은 26.2% 감소한 8만3000원이었다. 다만 통계청은 재산소득과 비경상소득은 표본 오차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만 16.5% 증가했다.
소비지출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7.3%), 주거‧수도‧광열(6.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보건(-4.5%), 교통(-2.9%), 오락‧문화(-9.4%), 음식‧숙박(-2.4%) 등은 감소했다.
비소비 지출 중에선 부모님이나 자식에게 용돈을 주는 가구간 이전 지출이 9.9% 감소했다. 기부를 뜻하는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도 8.8% 줄었다. 각종 세금과 준조세 부담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1.4%, 연금기여금은 4.5%, 사회보험료 지출은 5.8% 증가했다. 부동산 양도소득세 등이 포함되는 비경상 조세는 48.9%나 증가했다.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0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41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클수록 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작년까지는 2인이상 가구만을 대상으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1인가구를 포함하면서 5분위 배율도 모두 다시 계산하게 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작년 1분기 1인가구 포함 기준 5분위배율은 6.89배로, 올해 6.30배는 이보다 분배가 개선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3년6개월만에 소득 줄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작년 1분기 2.2%, 2분기 3.5%, 3분기 1.8% 4분기 1.8% 보다 확연이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1.1%)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명목 소득이 0%대 증가하고,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3년6개월만이다. 이같은 소득 감소가 나타난 것은 근로·사업·재산·비경상 소득이 크게 줄어서다. 고용돼 일을 하는 사람, 자영업 등 사업을 하는 사람, 재산을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 모두 상황이 안좋았다는 것이다.근로소득은 277만8000원으로 1.3% 감소했다. 작년 4분기 0.4% 증가해 반짝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1개 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소득은 76만7000원으로 1.6%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이상 모임 금지 등이 이어지면서 작년 4분기(-3.9%)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14.4% 감소한 3만3000원, 비경상 소득(각종 경조사 수입, 실비보험 수입 등)은 26.2% 감소한 8만3000원이었다. 다만 통계청은 재산소득과 비경상소득은 표본 오차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만 16.5% 증가했다.
세금·준조세 지출 대폭 늘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9만2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가구당 지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코로나19 위기 시작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1분기 -5.6%, 2분기 -0.3%, 3분기 -3.0% 4분기 -1.8% 등 매 분기 감소세를 이어갔었다.소비지출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7.3%), 주거‧수도‧광열(6.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보건(-4.5%), 교통(-2.9%), 오락‧문화(-9.4%), 음식‧숙박(-2.4%) 등은 감소했다.
비소비 지출 중에선 부모님이나 자식에게 용돈을 주는 가구간 이전 지출이 9.9% 감소했다. 기부를 뜻하는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도 8.8% 줄었다. 각종 세금과 준조세 부담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1.4%, 연금기여금은 4.5%, 사회보험료 지출은 5.8% 증가했다. 부동산 양도소득세 등이 포함되는 비경상 조세는 48.9%나 증가했다.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0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41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클수록 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작년까지는 2인이상 가구만을 대상으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1인가구를 포함하면서 5분위 배율도 모두 다시 계산하게 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작년 1분기 1인가구 포함 기준 5분위배율은 6.89배로, 올해 6.30배는 이보다 분배가 개선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