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이색 유튜브 마케팅'

보험사들이 유튜브를 통한 이색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보험사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튜브 광고는 10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반응이 뜨겁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0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 ‘전격 DB다이렉트작전’ 시리즈가 론칭 한 달여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중장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을 패러디했으며 6편으로 구성됐다. 드라마 더빙에 참여했던 성우 이정구 씨가 직접 더빙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30대 중심으로 관심이 높았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이후 중장년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캐롯손해보험도 배우 신민아 씨를 앞세운 유튜브 광고로 한 달 만에 100만 조회수를 올렸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핵심 내용인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를 노래 형태로 풀어내 바이럴 효과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만큼 고객 접점 채널로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9월 유튜브에 선보인 디지털 광고 ‘세상을 바꾸는 보험’ 캠페인 영상 3편으로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KB손해보험 원정대의 도전기를 영화적 기법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은 TV 광고보다 빠르게 제작과 배포가 가능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보험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보험사들이 유튜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