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손씨 영혼", 무당 불러 "의대생 타살"…도 넘은 유튜버들

방송에 손씨 영혼? 알고 보니 커피전문점 봉투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범인 단정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일부 유튜버들이 황당한 주장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극우 유튜버는 지난 17일 자신의 방송을 통해 SBS 보도 화면에 손씨의 영혼이 나타났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손씨 관련 유튜브 방송.
해당 유튜버는 방송에서 "사람 얼굴이 너무나 분명해 보이고, 얼마나 원한이 사무쳤으면 이렇게 또 나타났을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취재진이 갖다 놓은 커피전문점 봉투가 비친 것이었다.

이외에도 유튜브상에는 '무당이 바라본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또 다른 공범이 존재?', '처녀 보살이 설명하는 한강 사건 확실한 타살' 등 무당에게 사건 진상을 묻는 영상도 다수 올라왔다.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사건 진상을 단정하는 방송을 해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일부 유튜버들은 손씨 부친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손씨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모금한 돈이 손씨 유족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경찰보다 유튜버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며 이들을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손씨 부친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유튜버들이 제작한 영상을 공유하며 "제 입장을 말할 필요도 없이 대변해주시는 유튜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