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조 팔아 44조 남겨”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32%↑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98%
/사진=한국거래소
12월에 결산하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법인들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73%와 98.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연결 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9.08%와 12.34%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증시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코스피에 상장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증가 폭은 461.43%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12월에 결산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법인 593개사·1011개사와 코스피에 상장된 금융기업 42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비정적 감사의견을 받거나 분할·합병한 회사,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회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회사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코스피 상장사 593개 회사는 모두 538조3459억원의 매출을 올려 44조39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04% 증가한 49조1074억원이다.수익성 개선 트렌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더 두드러진다. 매출액은 7.93% 증가한 472조9574억원을, 영업이익은 175.44% 증가한 35조1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6%포인트 높아진 118.44%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분기순이익증가율이 3773.53%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유통업(86.4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의료정밀, 음식료품, 의약품 등은 분기순이익이 줄었다.금융업종에서는 증권과 보험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554억원과 1조830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61.43%와 467.06%가 늘었다. 반면 은행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18%대에 그쳤다. 금융기업 42개사를 모두 합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89.25%와 95.01%로 집계됐다.

코스닥에 상장돼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1011개 회사는 작년 53조26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7675억원과 2조5298억원이었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도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2.90%와 4.50% 높아졌다.

부체비율은 109.68%로 전년 동기 대비 1.40%포인트 늘었다.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눈에 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312.21%, 순이익 증가율은 2만1023.74%에 달한다. 유통업과 기타서비스업도 영업이익이 100% 넘게 증가했다.
반면 농림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5%와 28.85% 줄었다. 농림업 외에도 건설업(-9.12%), 오락·문화(-6.13%), 유통(0.58%) 등의 매출이 줄었다. 이중 건설업만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23.02% 줄어다.

IT산업 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가장 저조했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는 매출액은 2.6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5.84% 급증했다.

이번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1011개사 중 327개 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22개사는 작년 실적도 적자였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191개사를 포함해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684개사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