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외국인에 기업 지분 100% 허용

'脫석유 시대' 대비 외국자본 유치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달부터 외국인의 기업 소유를 전면 허용한다.

19일(현지시간) UAE 국영 WAM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새 회사법이 시행된다. 골자는 외국인이 UAE에서 회사를 100%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기존 회사법은 자유무역지대에 입주한 기업이거나 특정 산업에 한해서만 외국인의 전면 소유를 인정했다. 그 외에는 UAE 현지인이나 기업이 지분 51%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외국인 지분율은 49% 아래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이번 개정안으로 이런 제한이 사라지게 됐다. UAE는 재생에너지, 농업, 운송, 전자상거래 등 13개 주요 경제 분야를 무제한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했다.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UAE 경제부 장관은 “개정안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 인재들에게 UAE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UAE가 회사법을 개정한 이유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 자본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UAE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4% 늘어난 199억달러였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석유와 가스 등 자원에 집중됐다. UAE는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랍권 최초로 화성 탐사선 ‘아말’을 발사하기도 했다.

UAE는 아랍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크다.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사업하기 쉬운 나라’ 평가에서 16위를 차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