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연마의 시간…정치 서두를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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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기' 석동현 前검사장 밝혀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두 달 넘게 칩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정치적 외부 활동은 서둘 필요가 없는 듯하다”며 “지금은 다시는 못 가질 본인만의 성찰과 준비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석 전 검사장은 이날 SNS에 ‘지금은 다시는 못 가질, 본인만의 시간’이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법대 동기로 윤 전 총장을 40년 넘게 알아온 그의 글에 윤 전 총장의 현재 심증이 녹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석 전 검사장은 윤 전 총장의 오랜 잠행에 대해 “도대체 언제쯤 외부 활동을 시작하느냐,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는데 왜 빨리 움직이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어차피 갈 길은 정해진 터. 윤 총장 입장에선 정치적 외부 활동은 서둘 필요가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지향할 리더십의 방향도 제시했다. 석 전 검사장은 “이제 우리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그저 과거사 파헤치기 또는 낡은 이념과 코드로 네 편, 내 편 갈라치기를 재미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미래의 삶, 일거리에 대한 기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민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마술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낡은 이념과 코드 정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석 전 검사장은 “공정과 상식 같은 이 시대의 가치에 충실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지금은 미래의 국가 과제며 청년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성찰과 그 실천을 위한 내공 쌓기에 더 큰 비중을 둠이 마땅하다”며 “성찰과 연마의 시간은 길수록 좋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석 전 검사장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