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오일 100%' 믿고 샀는데…

소비자원, 26개 제품 조사
4개社서 다른 물질 검출
시중에 유통 중인 ‘크릴오일 100%’ 제품 가운데 일부가 다른 유지를 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크릴오일 100%로 표기된 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안전성, 표기 실태를 공동 조사해 20일 결과를 발표했다.크릴오일은 새우와 비슷한 갑각류 ‘크릴’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항산화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 몇 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조사 결과 4개 제품은 크릴오일 이외 다른 유지가 섞여 있었다. 이들 제품 모두 같은 해외 제조업체의 크릴오일 원료를 사용했다. 크릴오일은 대두유 등 식물성 유지에 높은 함량으로 포함된 지방산 ‘리놀레산’이 0~3%로 검출돼야 한다. 그러나 4개 제품에선 리놀레산이 27% 이상으로 높게 검출돼 다른 유지를 혼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녹십초생활건강의 ‘녹십초 크릴오일’과 스마트인핸서의 ‘미프 크릴오일 맥스’, 순수식품의 ‘크릴오일 1000’, JW중외제약의 ‘프리미엄 리얼메디 크릴오일 58’이 해당한다.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판매한 업체에 교환·환불 조치를 권고했다. 식약처는 제조·판매업체에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거짓·과장된 표시·광고로, 원료 수입업체에는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른 원료 허위 신고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크릴오일은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며 “효능·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될 우려가 높아 앞으로 관련 제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