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커야 양질 일자리 늘어"
입력
수정
지면A12
김용기 일자리委 부위원장김용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20일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큰데도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지 않다”며 “임금격차를 줄이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스케일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케일업 지원, 정부 역할 중요"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일자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민간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관련 정부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기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김 부위원장은 최근 고용 상황에 대해 “지표상으로는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67.1%였던 고용률(15~64세)이 2개월 뒤인 4월 65.3%까지 떨어졌지만, 올 4월 66.4%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좋은 일자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취업자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너무 심해 ‘충분한 소득’이나 ‘노동자로서의 충분한 권리’를 보장받는 근로자는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 대기업 정규직 임금을 100%라고 할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57%,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2.7%의 임금을 받는다”며 “기술 변화와 자동화, 혁신 양극화 등에 따라 중간 수준의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있고, 코로나19는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임금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소·중견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김 부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역량이 낮다”며 “일자리는 중소·중견기업이 스케일업을 할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