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고등어 한 조각 전부"…軍 11사단 '부실 급식'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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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이 있느냐"강원도 홍천의 11사단 예하 부대에서 부실 급식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 소개한 제보자가 "이날 점심 배식 메뉴가 부실했다"고 폭로했다.이어 글쓴이는 "밥과 오징어국, 고등어 한 조각, 방울토마토 7개를 점심 배식으로 받았다"며 "1식 3찬은 지켜졌지만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급식 상태를 지적했다.
또 그는 "고등어를 두 조각 받았으나 한 개가 정량이라고 해서 빼앗겼고 어쩔 수 없이 전날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11사단 측은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상태"며 "이같은 문제가 급식체계의 문제인지, 배식 과정에서 발생된 것인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 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앞서 휴가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 되어 있다는 한 군인은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본인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을 게재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본인이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이다.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 감옥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은 "배식사건이 터진 이후 모든 병사들을 다 집합시키고 체력단련 일과가 생겼다"며 "간부들이 하는 말이 이런 거(부실배식)를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공군에서는 코로나19 의심 병사들을 폐건물에 격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 공군 부대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던 병사와 접촉자들을 동파된 폐건물에 격리했다. 난방은커녕 물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병사들은 이곳에서 전투식량을 먹으며 사흘을 버텨야 했다.
음식과 물도 제때 지급이 안 됐고, 변기를 쓸 수 없어 도움을 청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결국 격리됐던 4명 중 3명이 확진됐는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추위 속 2박 3일을 버틴 뒤에야 군 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해당 부대는 공군의 자체 감찰을 받았지만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공군은 산간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해당 부대가 최대한 빨리 확진 병사들을 이송하려고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