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위험회피·원유재고 증가에 3.3%↓

뉴욕유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3달러(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WTI 가격은 4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개장 초부터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하락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통상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달러와 유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기술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은 당국의 규제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30% 이상 추락했고, 이더리움 가격도 40% 이상 떨어졌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WTI 가격은 한때 5.4%가량 떨어졌다.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하던 데서 3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132만 배럴 늘어난 4억8천601만1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170만 배럴 증가였으나 원유재고는 다시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196만3천 배럴 감소한 2억3천422만6천 배럴로, 정제유 재고는 232만4천 배럴 줄어든 1억3천209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티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콜로니컬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기본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라며 "몇 개 주에서 휘발유가 부족하지만, 이는 앞으로 1~2 주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와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새롭게 제재를 확대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경제 재개를 둘러싼 낙관론이 브렌트유 가격을 한때 70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다소 비합리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