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단지 가보니…"자고 나면 뛰는 차값, 무서울 정도" [현장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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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40% 급등"
뉴저지주 리틀 페리 매매단지…"차가 없어"
반도체 품귀→신차 생산 중단→매물 소진
"4월 물가 4.2% 급등의 주 원인" 지적도

또 다른 업체인 카커넥션의 중고차 대부분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직원은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스티커를 뗐다 붙였다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시로 수정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가격을 확인하려면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 곳에서 도요타 캠리 2015년형(5만2500마일)의 판매 가격은 1만5500달러, 혼다 HR-V 2018년형(4만3000마일)은 1만8000달러, 마쓰다 CX-5 2016년형(7만6000마일) 가격은 1만7000달러로 책정돼 있었다.
중고차 딜러들은 하나같이 “모든 가격은 협의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못 박았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더 뛸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신차 생산이 줄줄이 중단된 게 중고차값 상승의 첫 번째 배경으로 꼽히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점도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 가치 평가 사이트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장에 나온 중고차 매물은 약 234만 대로, 1년 전과 비교해 53만 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미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만 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신차 재고가 최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