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성의 천재성

우리가 사는 방식·멋있으면 다 언니

▲ 여성의 천재성 =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누가 가장 천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민 90%는 남성을 꼽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생각처럼 천재 여성은 실존하지 않았던 걸까? 저자는 이런 의문을 단호하게 부정하며 그동안 주목되지 않았던 각 분야의 천재 여성들을 소개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여성의 천재성은 지금은 물론이고 과거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핵분열을 발견한 리제 마이트너, 모차르트의 누나 마리아 안나, 르네상스 시대 화가 클라라 피터스 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는 "당연히 남성들은 다른 사람의 성과가 아닌 자신의 성과를 두드러지게 하려고 한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기량을 지녔을 때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지적한다.

위너스북. 364쪽. 1만6천 원.
▲ 우리가 사는 방식 =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홍한별 옮김.
20세기 미국의 대표 지성 가운데 한 명인 수전 손택에 관한 회상기. 소설가인 저자는 25살이던 1976년 43살의 손택과 인연을 맺었다.

손택은 저자를 아들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리프에게 소개했고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한다.

저자는 곧 리프와 손택이 사는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저자는 손택에 대해 "작가라는 소명에 대해 진지하고 최고로 고양된 생각을 지녔던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본보기가 되어준 것에 감사한다.

저자는 손택이 자신에게 가르쳤던 작가의 삶을 소개한다.

저자가 소중히 간직했던 조언들로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교훈이 될 것이다.

코쿤북스. 160쪽. 1만4천 원.
▲ 멋있으면 다 언니 = 황선우 지음.
잡지사 출신인 저자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여성 9명과 인터뷰한 글을 모은 책.
인터뷰 대상은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의 김유라 PD,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 이슬아 작가, 장혜영 국회의원, 손열음 피아니스트, 전주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웹소설 작가 자야, 재재 스브스뉴스 PD,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등이다.

인터뷰에는 이들의 성취뿐만 아니라 과거의 실패와 실수, 현재 느끼는 불안까지 담겨있다. 이봄. 448쪽. 1만7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