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개발…美 제약주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

코로나 백신의 개발은 화이자, 모더나 등 주요 제약사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일깨웠다.

특히 메신저 RNA(mRNA)에 기반한 백신 개발에 성공한 모더나의 경우 작년 11월 초 90%가 넘는 백신 예방율 발표 직전 주당 70달러 대에서 지금은 두 배 이상 오른 16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하지만 제약주 전반의 주가는 그리 강하지 못하다. 역시 mRNA를 활용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경우 작년 11월 초 주가와 현 주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약사 전반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작년 11월 미국의 선거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서 오바마케어 강화 및 약가 인하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약가가 내려갈 경우 제약사들의 마진은 감소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데미안 코노버 헬스케어주식 리서치 총괄은 이에 대해 "미국의 의료 정책에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제약 분야의 정치 로비 그룹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행정부는 생명을 구하는 연구를 위한 혁신을 방해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는 제약주와 관련해 자체 공정가치 추정치를 기반으로 주가가 낮은 주식들을 추천했다. 바이오젠과 길리어드, 머크 등이 선별됐다.
모닝스타는 바이오젠의 공정가치를 주당 35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종가 286.57달러에 비해 20% 이상 높다. 이 회사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Avonex)와 항암제(Rituxan)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캐런 앤더슨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젠은 여전히 광범위한 해자를 유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높은 자본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에이즈 치료제와 B, C형 간염 치료제가 주력 제품이다. 모닝스타는 이 회사의 공정가치를 81달러로 추정한다. 20일 종가는 69.35달러다.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의 전염병 분야 전문성은 매우 큰 무형자산으로 강력한 해자"라고 주장했다.
머크는 심장 대사질환, 암, 감염병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만든다. 모닝스타는 주당 100달러의 공정가치를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20일 종가는 79.66달러다. 코노버 총괄은 "시장이 머크의 면역 종양 플랫폼과 개발 파이프라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머크가 여전히 저평가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