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친중 논란' 文 앞에서 中과 싸운 한국전 영웅에 훈장 준다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 참석하는 것은 처음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전시관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영웅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방미 사흘째인 21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두 정상은 지난달 22일 기후정상회의 당시 화상을 통해 만났지만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두 정상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과 미국의 새 대북정책과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 직후엔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94살의 한국전쟁 참전 영웅 랠프 퍼킷 주니어 대령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한다.

명예훈장은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는 퍼켓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섰던 참전용사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날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친중 논란'에 휘말린 문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중위로 한국전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제2차 청천강 전투의 일환인 205고지 점령에 공헌한 전쟁 영웅이다.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던 그는 전투 중 수차례 수류탄 파편에 맞았음에도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본인은 전선에 남았다. 결국 부하들이 그를 구출했고, 그의 중대는 205고지를 점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