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 대만, 총통부 확진에 '발칵'…차이잉원 음성

대만당국, 6월말까지 주총 금지조치…"사상 첫 무더기 취소"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확산하는 가운데 대만 총통부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21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전날 총통 관저에서 은퇴견 4마리를 돌보던 자원봉사자가 19일 자신들의 확진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통 의료팀이 긴급 대응에 나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밀접 접촉자 등 25명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총통부는 덧붙였다.

총통부 장둔한(張惇涵) 대변인은 확진된 자원봉사자가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관저에 있는 동안 차이 총통과 접촉하거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면서 이후로도 관저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최근 북부 신베이(新北)시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중허(中和) 지역 거주자로 파악됐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현재 총통부에는 다른 확진자가 없으며 혹시 모를 우려로 인해 84명의 직원이 재택근무와 자율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FSC)는 전날 19일 일부 지역의 3급 방역 경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 발령됨에 따라 관계법령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내달 말까지 주주 총회 개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FSC는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행정원과의 협의, 입법원(국회) 재정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한 보건당국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총 923개에 달하는 상장기업 등 공개회사 1천931곳의 주주총회가 8월 말까지로 연기된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대만에서 상장사 등의 주주총회가 이처럼 무더기 연기되는 건 처음이다. 주주가 101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전날 주주총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계 4위인 UMC(聯電),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분야의 세계 1위인 대만 ASE(日月光) 등도 이사회의 결정이 나면 주주총회 일자와 장소를 추후 통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