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만에 부산 1.5단계…상인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걱정"

영업 재개 유흥시설 6종 "환영하지만 10시까지 영업 제한 답답"
부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52일 만에 1.5단계로 완화되는 가운데 지역 상인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환영하면서도 걱정 가득한 한숨을 쉬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은 24일부터 기존 2단계에서 1.5단계로 거리두기가 하향된다.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그동안 부산에서 영업이 전면 금지됐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진다.

식당·카페는 현행 2단계처럼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실내체육시설은 시간제한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유흥시설 6종에 해당하는 업주들은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이 가능해진 것은 환영하지만 오후 10시까지밖에 영업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범식 부산 중소상공인 생존연대 부회장(유흥업소 운영)은 "6주 넘게 영업을 못 했었다"며 "영업이 가능하게 됐지만 30명의 직원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없다. 어떻게 직원을 다시 구해서 영업해야 할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석용 전국홀덤펍 협회장은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는 것에 일단 환영하지만 10시까지밖에 영업을 못하는 것은 아쉽다"며 "업종별로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모두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돼 아쉽다"고 말했다.

주점·식당·카페 업주들은 대체로 거리두기 완화가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사상구 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40대 B씨는 "영업 제한이 오후 10시로 유지되기는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이전보다 외출하는 사람이 늘어 손님도 이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래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는 "거리두기는 완화됐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끝나지 않아 이번 조처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완화를 우려하는 입장도 있다.

사하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B씨는 "거리두기 완화로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다시 거리두기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며 "거리두기 완화는 자영업자들에게 희망 고문 같은 것이다. 차라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 확진자를 완전히 줄이는 쪽에 찬성하는 업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