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둔 기혼여성, 일자리 타격 컸다

여가부, 코로나 여파 고용률 분석
작년 취업자 수 15만여명 줄어
자녀를 둔 기혼 여성들이 코로나19로 일자리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1일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공동 개최한 ‘제5차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기혼 여성(15세 이상 54세 이하)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267만2000명으로 전년(282만8000명)에 비해 15만6000명 감소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전년 57%에서 올해 55.5%로 1.5%포인트 감소했다.특히 나이가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일수록 고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막내 자녀의 연령별 여성 고용률을 살펴보면 2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이 40.7%로 가장 낮았고 3∼4세(50.0%), 5∼7세(55.5%), 8∼9세(56.8%), 10∼13세(61.4%), 14∼17세(65.5%)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 등 ‘돌봄 공백’이 어린 자녀 여성 고용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4년간 유연근무제 활용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여성 임금근로자는 2017년 4.9%에서 2020년 12.0%로 2.4배, 남성 임금근로자는 2017년 5.5%에서 2020년 15.9%로 2.9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 외의 장소에서 일하는 재택 및 원격근무제 유형을 활용하는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재택 및 원격근무제를 활용하는 여성과 남성 임금근로자는 모두 8% 미만이었으나, 2020년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의 활성화는 근로자 경력단절을 막고 장기근속을 유도해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기업의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 활성화를 지원해 장기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촉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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