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낮추려면 관련 통계부터 신속히 공개해야"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련 통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 생명존중시민회의 주최로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빌딩에서 열린 '자살통계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회에서 임삼진 상임대표는 "일본의 경우 당해 자살통계를 지역별·성별·연령별·원인별로 상세 분석한 자료까지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2019년 통계에 만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연간 자살 통계는 통계청이 이듬해 9월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집계 시점과 발표 시점이 크게 차이 나는 탓에 시의적절한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자살통계가 신속하게 발표되면 지역사회 자살예방기관들의 대응 역량을 키우고 사회안전망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며 "자살의 원인이나 수단, 장소 등 다양한 동향을 관계자들이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매월 통계를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낸 백종우 경희대 교수는 "실제 자살 예방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에서 통계를 분석할 수 있어야 그 내용이 정책에 활용될 수 있다"며 자살통계를 공표하는 주무 부처를 통계청이 아닌 경찰청·보건복지부 등으로 바꿀 것을 주장했다.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정부는 시의성 있는 자살예방정책 수립을 위해 연 1회 발표하는 공식통계 외에 매월 잠정치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협의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을 검토하고 고쳐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