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까지 '폭풍 보강' NC "정신없었다"…이용찬은 불펜으로

이용찬, 26일 창원에서 선수단 훈련 합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 영입을 추진하면서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를 동시에 단행하느라 숨 가쁜 일주일을 보냈다. NC는 20일 FA 투수 이용찬과 계약했다고 발표했고, 21일에는 내야수 김찬형을 내주고 SSG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정진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SSG의 제안으로 이뤄진 트레이드다.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화요일(18일) SSG에서 제의가 왔다고 하더라. 구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데, 이용찬 이야기도 있었던 터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정현과 정진기에 대해 "내야와 외야의 팀 선수층을 강화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진기에 대해서는 "타격에 강점이 있고 수비도 괜찮다"고 평가하고 "자리를 못 잡고 왔다 갔다 했는데, 팀을 바꿔서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정현도 kt wiz 시절부터 봐온 선수라면서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볼 수 있는 자원"이라며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정진기와 정현 모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꽃 피우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단점을 인정하되 관리하고, 그 선수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내야 백업으로 활약하던 김찬형을 떠나보낸 아쉬움도 있지만, 이 감독은 "박준영이 잘하고 있고, 지석훈도 백업으로 있다. 신인 김주원도 퓨처스리그에서 유격수로 잘하고 있다"며 탄탄한 내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찬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NC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을 찾아와 인사했다.

이 감독은 "밝은 모습으로 왔더라. 같은 팀에 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몸 상태와 계약 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오는 26일 창원으로 와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맡을 수 있는 이용찬은 일단 중간 투수로 뛰기로 했다.

이 감독은 "1군 선수단과 이틀 정도 연습하고 퓨처스리그로 넘어가서 경기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아직 투구 수가 안 되기 때문에 중간에서 쓸 생각이다.

본인도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찬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하되, 6월 중순께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