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지표 호조 불구 '혼조'…기술주 하락

다우 0.36% 상승·나스닥 0.48% 하락
중국 비트코인 규제 소식에 기술주 약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기술주들이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69포인트(0.36%) 상승한 34,207.8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6포인트(0.08%) 내린 4,155.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4.75포인트(0.48%) 하락한 13,470.9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양호한 제조업 및 서비스 지표 소식에 3대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에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지수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5월 들어 미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확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61.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 60.5보다 상승한 수치이자 지표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0.5)도 웃돌았다.

서비스업 지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70.1로 전월 확정치(64.7)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고, 전문가들의 예상치(64.3)도 크게 웃돌았다.

전날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감소해 고용 시장 개선을 보여준 데 이어 5월 첫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란 소식이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다만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에 하락해 투자심리가 약화된 결과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금융위험 예방·제어를 강조하면서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 주재로 열렸다. 이같은 소식에 4만달러대를 회복한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3만5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애플(-1.48%), 아마존 닷컴(-1.37%),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56%) 등이 약세를 보였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그동안 고평가받은 기술주들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 포드가 전날 공개한 신규 전기 픽업트럭 F-150이 사전 예약 물량이 2만 대에 달했다고 밝혀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전날 상장한 스웨덴 귀리 우유 업체 오틀리 주가는 첫날 18% 뛴 후 이날 11% 이상 올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