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인도발 변이 발생 지역서 방역수칙 위반해 벌금

"독재·공산주의" 역공…하루 확진 7만∼8만명대·사망 2천명대 지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역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해 벌금이 부과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마라냥주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지방 정부가 방역수칙 위반을 이유로 대통령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마라냥주의 한 도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대규모 집합 금지 등 보건 당국이 정한 방역수칙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벌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실 앞으로 청구될 예정이라고 주 정부는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라냥주 정부의 벌금 부과 방침에 대해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브라질공산당 소속인 플라비우 지누 마라냥 주지사를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마라냥주는 공산주의라는 역병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비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누 주지사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공방을 거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행태를 계속하자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무책임했으며 바이러스의 친구처럼 행동한다"고 비꼬는가 하면 백신 확보와 접종이 부진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마라냥주 보건 당국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주말 주도(州都)인 상 루이스 항구에 정박한 화물선의 선원 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5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고 이 가운데 6명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B.1.617.2)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597만949명, 누적 사망자는 44만6천3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7만6천855명, 사망자는 2천215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하루 7만∼8만명대에 달하고 사망자는 나흘째 2천명대를 계속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됐으나 접종률은 20%를 밑돌고 있다. 이날까지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19.64%인 4천157만8천892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65%인 2천43만6천637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