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국가 이미지 훼손…'인도 변이' 단어 쓰지 말라"

B.1.617 인도서 처음 발견됐음에도 "인도 변이 근거 없다"

인도 정부가 '인도 변이'(Indian variant)라는 용어를 쓴 콘텐츠를 삭제해달라고 소셜 미디어(SNS) 업계에 공문을 보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보통신기술부(IT)는 "인도 변이라는 용어는 완전히 잘못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1.617 변이바이러스를 '인도 변이'라는 용어와 연결 짓지 않았다"며 관련 콘텐츠 삭제를 SNS 업체들에 요구했다.

인도 정부는 "WHO는 해당 변이바이러스를 'B.1.617'이라고 지칭했을 뿐"이라며 "인도 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 고위관리는 "인도 변이라는 용어가 국가 이미지를 해치기에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B.1.617 변이바이러스는 인도에서 가장 먼저 발견됐다.

이 변이의 전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력하기에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 41만4천188명까지 치솟았다가 조금씩 줄어 전날 25만명대까지 내려왔다. WHO는 11일 브리핑에서 B.1.617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류 단계를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에서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WHO는 "B.1.617 바이러스가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서 확인됐다"며 "인도를 제외하고는 영국이 최대 확산국"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삭제 요구에 SNS 회사들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SNS 업체 임원은 "인도 변이라는 단어가 담긴 게시물이 수십만 개에 달하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키워드 기반 검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그동안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의 명칭은 처음 발견되고 확산한 국가의 명칭으로 통용됐다.

앞서 영국·브라질·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도 공식 명칭을 쓰기보다는 국가명으로 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