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젠더 발언 통했나…압도적 1위 돌풍, 男·3040 지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 1위

이준석, 젠더 갈등 작심 발언 나서
이준석/사진=한경DB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 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3일 한길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율 조사 결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0.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나경원 전 의원과 10% 포인트 이상 차지했다. 김웅 의원은 5%, 김은혜 의원은 4.9%, 홍문표 의원은 3.7%, 윤영석 의원은 3.3%, 조경태 의원은 2.8%의 표를 받았다. '잘 모름, 무응답, 기타'는 23.6%였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같은 기관에서 조사했을 때 나 전 의원이 15.9%, 이 전 최고위원이 13.1%였지만 열흘 만에 순위가 역전된 것.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남성(35.7%), 30대(36.2%)와 40대(31.9%)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원권(38.7%)과 제주권(37.3%)에서 높았다. 다만 여성(24.5%), 20대(25.1%), 호남권(22.5%)과 대구·경북(22.9%) 등에선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준석 전 최고의원의 돌풍엔 최근 촉발된 젠더 논쟁과 관련한 작심 발언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성, 지역 할당제 폐지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은 연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젠더 이슈로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녀 편가르기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게 '여혐'이냐"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95.0%, 유선 ARS 5.0%,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