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챔프(Champ)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출처:네이버 영화
<프롤로그>
과거 모든 여건이 어려웠던 시절 아버지는 여러 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삶은 돌아볼 시간이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른이 된 자식들은 추억의 파편에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해 내고 회한과 그리움에 잠긴다. 영화<챔프(Champ), 1979>에서 한때 권투 챔피언이던 주인공은 술과 도박으로 망가져 이혼까지 당하고 낙오자로 살아가지만 소중한 어린 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마지막으로 링에 다시 서게 된다.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링에 오르는 모든 아버지들은 우리들의 영원한 챔피언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왕년에 잘나가던 챔피언이었던 빌리(존 보이트 분)는 경기 중 큰 부상으로 은퇴 후 슬럼프로 인해 술과 도박에 빠져 부인 애니(페이 더너웨이 분)와도 이혼하고 경마장에서 아들과 함께 말을 돌보며 엉망진창 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보석 같은 존재인 아들 TJ(리키 슈로더 분)은 아빠를 '챔프'라고 부르며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주고 존경한다. 또한 언젠가 아빠가 다시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빌리는 도박빚으로 아들의 애마 '레이디'를 뺏기는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전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아들은 자연스럽게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빌리는 아들에게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7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고 사력을 다해 상대방과 싸우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전처가 빌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혼 후 패션계에서 디자이너로 성공한 애니는 아들 TJ를 만난 후 애틋해진 아들이 망가진 아빠와 나쁜 환경에 살고 있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부자와 재혼한 자신과 함께 살수 있도록 빌리에게 요구한다. 빌리는 처음에는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돈도 미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찬성하게 된다,
B. 빌리가 다시 링에 서게 되는 이유는?
빌리는 아들에게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목숨을 건 타이틀 매치전(영화에서 실제 상대역은 7회 KO 승의 프로복서 랜달 콥 출연)에 나서기 위해 과거의 코치에게 도움을 받지만 그동안 술로 망가진 몸은 예전 같지 않다. 결국 투혼으로 경기에서는 승리하지만 무리한 경기로 선수대기실에서 아들을 지켜보며 눈을 감게 된다. 아들은 "챔프! 깨어나요. 잠들지 말아요"라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C . 빌리와 아들 TJ 간의 애틋한 장면은?
@빌리가 아들을 엄마에게 보내기 위해 정을 떼려고 "네가 싫어졌으니 엄마에게 가라며 뺨을 때리자 작은 손으로 뺨을 부여잡고, 아빠, 밥도 많이 안 먹고 아빠 말도 잘 듣고 착한 아이가 될게요. 제발 보내지 마세요"라며 호소한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온 빌리의 옷을 아들이 벗겨주려고 하자 빌리는 "남자가 혼자서 바지를 못 벗으면 인생 끝이다"라고 얘기한다. 나중에 빌리가 죽고 힘들 때 엄마가 옷 벗는걸 도와주려고 하자 TJ는 이말을 따라하며 아빠를 추억한다.
@ 링에 오르기 전 빌리는 아들에게 경기에서 이기면 6개월 내로 수영장이 딸린 집으로 이사도 가고, 브라질로 여행 가서 삼바춤도 추면서 재밌게 놀자고 설레는 약속을 한다.
D. 존 보이트(jon Voight)는 어떤 배우인가?
뉴욕 출신의 미국 배우로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한 <미드나잇 카우보이(Midnight cowboy), 1968>에서 성공을 위해 텍사스에서 뉴욕으로 무작정 상경한 촌놈으로 열연한다. 1978년 작 <귀향(Coming home)>에서는 참전용사의 고뇌를 연기하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985년에는 <폭주 기관차(Runaway Train)>에서 탈옥한 죄수의 인생행로를 보여준다. 이후 <미션임파서블, 1996> <에너지 오브 스테이트, 1998>에서 개성 있는 악역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살아가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살갑게 대화하고 사랑을 자주 표시하지 않는다. 그러다 군 입대를 위해 훈련소로 들어가는 아들을 가만히 안아주던 순간 무언의 동질감을 통해 서로의 사랑과 헌신을 교감하기도 한다. 남자라는 이유로 울지도 포기할 수도 없던 삶을 살았던 많은 아버지들을 기억한다. 먼 훗날까지 기억 속에 또렷이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으로!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