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실식단 폭로하자 집으로 찾아온 국방부 수사관…두려워"

육대전 운영자, 1인 언론사→시민단체 전환

국방부 "사실 확인 위해서"
육대전 측 "나는 민간인, 두려움 느껴"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부대 부실 급식을 폭로하며 화제를 모았던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가 시민단체 출범을 예고했다.

육대전 운영자 김모 씨는 22일 "지난 2월 부실 급식 관련 제보를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고 국방부 수사관이 저희 집으로 찾아오는 일이 있었다"며 부실 급식 문제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수사관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와 함께 "많은 시민이 동참해 주신다면 더욱 크게 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 비영리단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김 씨는 수사관이 찾아왔을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는 국방 사이버 기강 통합관리 훈령에 따라 사이버 기강 순찰 임무 수행 간 페이스북에 부실 급식 제보를 식별하였고,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사이버 기강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군 수사관을 보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사관 방문은) 수사나 내사 차원에서 제보자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느 부대의 격리시설인지 등 사실 확인을 위해 동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민간인이였던 저를 국방부 수사관이 사전고지 없이 집으로 찾아오는 부분에 두려움을 느꼈다"면서 1인 언론사로 '인터넷신문사업자' 등록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내 군대 관련 제보를 보내주신 덕분에 현재까지 총 33건의 군대 관련 제보를 올리게 됐다"며 "지금까지 올린 제보들에 대해 국방부에서 입장을 발표했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씨는 "비영리 민간임의단체 등록을 마쳤지만, 아직 단체 회원 수가 100명이 되지 않아, 비영리민간단체 요건이 해당이 되지 않는다"며 함께 육대전을 이끌어갈 사람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