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SK이노베이션 美 공장,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처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한미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의 첫 번째 공장이 시험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두 번째 공장이 건설 중"이라며 "공장 곳곳에서 땀과 열정,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조지아의 공장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와 기아차 등 미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며, SK이노베이션 스스로도 미국 시장을 통해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며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님, SK이노베이션과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님과 존 오소프 상원의원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님, 앤드류 클라이드 하원의원님, 조지아주 정부 관계자들께 축하와 격려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시험생산을 시작하는 등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 공장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계기로 상호 호혜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미 협력 관계 강화와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분야 협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진출 기업을 격려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친환경·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정책 달성에 필수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능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으며, 우리 배터리 기업들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배터리 분야의 협력 시너지 창출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한 첫 번째 국가(LGES 미시간 공장, 2010년 착공)로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큰 기여를 해 왔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서 오랜 기간 깊은 신뢰 기반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이기도 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선언한 만큼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는 한미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또 금일 방문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한미 양국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해외 경쟁사들보다 앞선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향후 40배 가까이 성장할 미국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경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배터리가 우리 기업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G·SK가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제조장비의 90% 이상이 국산이고, 소재의 5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청와대는 또 한국 배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는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전기차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등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