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버터', 돌풍 시작…스포티파이 일일 스트리밍 신기록(종합)

외신 "올해의 여름 노래 후보" 주목…유튜브서도 기록 행진
지난 21일 공개된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가 팬들의 폭발적 호응 속에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와 음원 플랫폼 등에서 신기록도 잇따라 탄생시켰다.

◇ '다이너마이트'보다 스트리밍 66% 증가…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2위
23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버터'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공개 첫날 총 2천90만 회의 글로벌 스트리밍 수를 획득하며 스포티파이 역사상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이는 BTS의 첫 영어 싱글이었던 '다이너마이트'의 일일 글로벌 스트리밍 기록(1천260만 회)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버터'는 스포티파이 국가·지역별 '톱 200' 차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인도·페루·러시아 등 18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 오리콘 최신 차트에서도 2만7천722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버터'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200' 최신 차트(21일 자)에는 2위, 미국 차트에는 10위로 데뷔했다. 같은 날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위는 '괴물 신예'로 불리는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지난 14일 발매한 싱글 '굿 포 유'가 차지했다.

로드리고는 '버터'와 같은 날 공개한 데뷔 앨범 '사워'로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최상위권도 휩쓸어 향후 '버터'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터' 역시 지난해 팝 시장을 휩쓴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보다도 강력한 기세를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첫 상영(프리미어)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90만 명을 넘기며 '다이너마이트'가 기존에 갖고 있던 최다 시청자 기록(300만 명)을 갈아치웠다.

1억뷰 돌파 시점도 공개 약 21시간 만으로 '다이너마이트' 기록을 3시간가량 앞당겼다.

◇"'BTS 왜 인기있나?' 이제 그런 질문 필요없어"
BTS가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의 흥행을 통해 팝 시장 핵심부에 안착한 만큼 두 번째 영어 곡 '버터'에 대한 영미권 음악 매체들의 관심도 높다.

올여름을 휩쓸 '서머 송'이 될 수 있다는 호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음악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Consequence of Sound)는 이번 주의 주요 신곡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버터'가 "올해의 여름 노래(Song of the Summer)"가 될 것이라며 "모두가 기다려 온 히트곡"이라고 소개했다.

'버터'에 별 5개를 준 영국 음악 매체 NME는 "올여름에도 예전 같은 삶은 돌아오지 않을 수 있지만, '버터'는 '뉴노멀'도 꼭 암울하거나 지루할 필요는 없다는 믿음을 준다"며 "'올해의 여름 노래'로 확정 짓기는 아직 너무 이르긴 하지만 BTS가 엄청나게 기준을 높여 놨다"고 평했다.
BTS가 'K팝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이미 팝 시장을 대표하는 세계적 보이밴드 계보에 자리 잡았다는 점도 이번 컴백을 통해 한층 뚜렷해졌다.

미국 패션 전문 매체 리파이너리29(Refinery29)는 "언론과 대중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조나스 브라더스에게는 하지 않는 질문, 즉 '왜 인기가 있나?'라는 질문을 BTS에게는 여러 해 동안 던져 왔다.

이제는 BTS에도 그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K팝 범주 넘어선 '세계적 보이밴드' 자리매김
'버터'에서 BTS는 "나는 슈퍼스타처럼 빛나니까(I got that superstar glow)" 등의 가사를 통해 자신감을 내뿜고, 과거 팝 시장을 풍미한 보이밴드들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구사한다.

마이클 잭슨을 상기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다이너마이트'처럼 '버터'도 팝의 유산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도입부 가사 "버터처럼 부드럽게 / 비밀스러운 악당처럼"(Smooth like butter / Like a criminal undercover)이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스무스 크리미널'과 연결된다는 등의 분석이다.

멤버 슈가는 미국 현지 라디오 102.7 키스 에프엠(KIISFM)과 인터뷰에서 '버터'에 대해 '메이저 보이밴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뭔가 보이밴드스러운 것을 할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상큼한 것"이라고 답했다.

RM은 애플뮤직 인터뷰에서 "우리의 두가지 큰 기반은 음악을 만드는 것과 공연이다.

공연이 무너졌으니 유일하게 우리에게 남은 것은 여전히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며 "쿨한 여름 노래로 사람들을 방이든, 집이든, 어디서든 춤추게 하고 에너지를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게 마케팅 스케일도 한층 커졌다.

오는 26일부터 맥도날드와 손잡고 전 세계에 'BTS 세트 메뉴'(BTS MEAL)를 출시하는데, 직원 티셔츠에 한글이 새겨진다는 사실이 미국 매체 등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BTS는 24일 열리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4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으며 이 시상식에서 '버터'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