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차 건강검진, 일본 차 부품업체 일본특수도업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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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와 AI로 차량 이상 유무 판단, 차 소유주에 정비 조언세계 최대 자동차 점화 플러그 기업인 일본특수도업(이하 일특)이 자동차 건강진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특이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새 시장을 개척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차는 고장이 나서 고치려면 큰 비용이 발생하고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합니다. 일특은 일반인들이 건강진단으로 질병을 미리 막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비회사가 주치의처럼 차의 주인과 연결해 자동으로 문제를 지적하면 부담도 덜 들고 편리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차 정비 데이터를 통한 다른 사업 활용 방안도 찾아
기존 정비공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 데이터 수집
구체적으로 일특은 자동차 정비공장에 들어온 차량의 전자제어 장치(ECU)에 일특이 개발한 데이터의 판독 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공장 관계자에게 요청합니다. ECU에는 차량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주행 거리와 시간, 급속 발진 회수에서 부품의 사용 상황까지 분석합니다. 정비공장을 통해 자동차 소유주에 부품의 교환 시기, 정기 점검 내용 등을 전합니다.일특이 새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차 부품사업으로 축적된 기술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특은 엔진 점화플러그와 배기가스의 정화 등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센서에서 매출의 80%를 벌어들입니다. 센서는 엔진에 보내는 공기와 연료량 판단에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품을 취급한 것이 데이터 분석의 토대가 됐습니다. 예를 들어 일특의 산소센서는 배기가스 속의 산소 농도를 검지해 ECU에 피드백함으로써 연료와 공기의 비율을 최적화합니다. 진동을 감지하는 부품인 노크 센서는 발생한 전기량을 ECU에 전달해 엔진 이상 판단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ECU에서 데이터를 꺼내 부품의 마모 등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주력사업인 플러그의 데이터 분석을 계속하고 있어서 이런 노하우를 살리면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이 기업의 강점인 정비공장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일특은 플러그 등을 도매하는 특약점을 약 400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에 7만개가 넘는 정비공장의 절반 이상과 연결됩니다. 이들 정비공장에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물론 정비공장과 자동차 소유주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연합회에 의하면 2020년 정비공장은 지난해 9만1533개소로 5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정비 매출액은 4년 연속 늘고 있습니다. 공장은 주는데 반해 매출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특의 앱을 사용하면 정비공장은 자력으로 고객 정보를 관리하거나 방문을 유도하는 DM 발송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소유자는 정보를 재빨리 받아 사고로 이어질 고장 위험을 줄이고 자동차 수명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일특은 데이터의 새로운 활용 방법도 찾습니다. 중고차 딜러에게 제공하고 자동차 평가에 참고해달라고 합니다. 보험회사엔 보험료 산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속해서 데이터 수요를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