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은행서류 깨알글씨'도 읽어주는 새 전자창구 도입

전자창구(PPR) 새 시스템 오픈
처리속도 높이고 불완전판매 방지
서울 서대문 소재 농협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고객이 새 전자창구(PPR) 시스템으로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이 새 전자창구(PPR) 시스템을 영업점에 도입했다. 글씨를 읽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알아야 할 항목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이 새로 생겼다. 전자문서에 한 번만 서명하면 추가로 서류를 작성할 필요도 없어졌다.

농협은행은 24일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기존 시스템을 대폭 개선한 '전자창구 신(新) 시스템'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전자창구는 금융거래를 할 때 종이 대신 전자화된 서식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이번 새 시스템을 위해 지난해 전자창구 장비를 전국 영업점에 4000여대 추가로 보급했다. 기존 종이 양식도 디지털화했다.

새 전자창구는 기존 시스템보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처리시간은 대폭 줄였다. 먼저 고령자나 장애인 고객을 위해 입력항목을 음성으로 안내해주고 고객과 직원이 채팅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고객이 한 번만 서명하면 단순·반복 업무가 일괄 처리돼 추가 서류를 작성할 필요도 사라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산 처리 속도가 기존보다 86%가량 빨라졌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절차는 강화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소비자의 적합성·적정성 확인, 설명의무 이행 등 필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단계 업무로 넘어갈 수 없도록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손영민 농협은행 업무효율화셀 리더는 "올해 농협은행의 경영 방침인 고객·현장중심, 디지털전환,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