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우리 청소하러 갔다가…사육사 참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동물원 사육사가 자신이 사육하던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안후이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 안후이성 벙부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 양모(55)씨가 호랑이 우리 청소 작업을 하던 중 호랑이에 물려 변을 당했다. 양 씨는 청소 전 호랑이 격리실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우리로 들어갔다가 호랑이에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랑이에게 습격을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양 씨의 목, 머리 등에 호랑이로부터 생긴 상처가 있었다.

양 씨는 20년 동안 이 동물원에서 호랑이 사육사로 일했다. 가족들은 이같은 비극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슬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 사망 사건 이후 동물원 측은 영업을 중단했다. 동물원 입구에는 '공사 현장', '입장 불가', '티켓 판매 중지' 등의 표지판이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동물원 관계자는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시베리아 호랑이 번식 기술로 인지도가 높은 이 동물원에는 해당 호랑이 4마리가 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수년 전 일본에서도 우리를 청소하러 들어간 사육사가 호랑이에 물려 숨지고 코뿔소 눈 치료를 하던 사육사가 공격을 당해 다치는 등 동물원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