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낚시금지' 위기감?…쏘가리 동호인들 자발적 정화활동

전국적으로 쓰레기 투기, 수질 오염 문제에 따른 '낚시금지 구역' 지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쏘가리 낚시 동호회의 자발적 환경정화 활동이 주민들에 의해 알려졌다.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삼탄유원지 주민들에 따르면 쏘가리 낚시 동호회인 런커필드테스터, 삼탄루어클럽, 미우쏘클럽 소속 동호인 23명은 지난 22일 포대와 쓰레기봉투를 지참하고 삼탄유원지를 찾았다.
삼탄유원지는 쏘가리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내수면어업법상 도내 강·하천에서는 6월 10일까지, 댐에서는 6월 30일까지 쏘가리를 잡을 수 없다.

이들은 5시간 동안 산길을 포함해 총 5㎞ 구간에서 1t 차량 2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지난해 여름 폭우 때 상류에서 떠내려와 방치된 생활 쓰레기 위주로 치웠다.

미우쏘클럽을 이끄는 신모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낚시 동호회가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다 보니 낚시인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으로 오해를 받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낚(시)금(지)' 문제가 대두하는데 지자체와 공존하며 솔선수범하는 낚시인들이 되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활동을 하지 않은 낚시인들에게 동기부여와 동참의 기회를 주려는 측면에서도 앞으로 지속해서 환경정화 활동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보면 경북 포항의 형산강 유역, 경남 고성의 대포항·두모항·동화항·우두포항·내신 해안도로, 인천 소래포구 일대, 경기 평택 안성천·진위천(일부 구간 제외), 경기 포천 기산저수지·산정호수가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낚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떡밥, 어분, 쓰레기 등으로 수질이 악화하고 불법 주정차 문제도 유발된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옥천군도 대청호 주변 쓰레기 투기, 교통 체증,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낚시 통제구역 설정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