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시리즈' 출격…전기차 라인업 두 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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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아우디가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아우디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7일엔 ‘e-트론 50 콰트로’ 및 ‘e-트론 스포트백’(사진)을 출시했다. 또 20일엔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공식 출시 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50 콰트로·스포트백 출시
전동화 모델 GT도 첫 공개
71㎾h 용량 리튬배터리 적용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주행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스포트백은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전방 및 후방 차축에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313마력이다. 최고 시속 190㎞의 속력(안전 제한 속도 적용)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6.8초가 걸린다.두 모델은 모두 71㎾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다. 1회 충전으로 각각 210㎞, 220㎞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의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네 바퀴에서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행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차의 디자인은 전동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게 특징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효율성을 높였고,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게 배치해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아우디가 20일 선보인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아우디스포트의 첫 전동화 모델이다. 아우디스포트는 아우디의 자회사로, ‘레이싱 트랙에서 태어나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슬로건을 앞세운다. 고성능 차량 생산 및 기술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e-트론 GT는 감각적인 디자인,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실내, 실용성, 뛰어난 주행성능 등을 갖춘 전기차라고 아우디는 강조했다.회사 관계자는 “기술을 통한 진보를 도로 위에서 실현한 모델이자 아우디의 DNA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이 차의 디자인 언어는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모델인 RS e-트론 GT는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 RS 라인업 차량이다. 고성능차 특유의 민첩하고 역동적인 핸들링을 자랑한다.
두 차량은 모두 앞과 뒤 차축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e-트론 GT는 530마력, RS e-트론 GT는 646마력의 힘을 낸다. 각각 1회 충전으로 488㎞, 472㎞ 주행할 수 있다. 이들 모델은 배터리가 차량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했다.디자인은 역동성과 편안함을 모두 추구하는 아우디 그란투리스모(GT)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또 최적화한 공기 역학 디자인을 적용해 전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초고강도 강철과 강화 배터리 하우징(부품을 싸는 틀)을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내부는 차량 지붕과 좌석 위치 등을 고려한 배터리 배치를 통해 탑승자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인테리어에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 사용 비율을 높인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아우디는 이들 모델을 연내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 본사는 지난 3월 2025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2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전동화 모델 개발 등에 150억유로(약 20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올해는 전기차 모델 수를 두 배로 늘린다.아우디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전사적으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