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조선시대 후기 사찰 건물 3채, 보물 된다

칠곡 송림사 대웅전
경북 남부와 대구에 걸쳐 있는 팔공산 인근의 조선시대 후기 사찰 건축물 3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북유형문화재인 '칠곡 송림사 대웅전'과 대구유형문화재 '대구 동화사 극락전', 대구문화재자료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등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세 건물은 17∼18세기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건축 기술자 집단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남지역의 지역적 특성이 잘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재청 관계짜는 "시대적으로 앞서고 각각의 구조적 특징이 나타나 역사, 학술적 조형예술적 측면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여 보존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사찰의 중심 건물이다.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고 임진왜란을 겪은 뒤 1649년 재건됐다. 현재 규모는 정면 5칸, 옆면 3칸이다. 중수를 거듭하면서 외관이 변했으지만 옛 부재를 최대한 재활용했고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에서 팔공산 사찰 특유의 건축기법이 확인돼 역사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화사 극락전과 수마제전도 17∼18세기 건축 수법을 엿볼 수 있는 건축 문화재다. 동화사 극락전은 통일신라시대 창건 당시에 설치한 기단과 주춧돌 위에 17세기 전반 목조 건물을 세웠다. 1622년에 중창해 조선시대 후기에 재건된 사찰 건축물 중에는 건립 시기가 빠른 편이다. 처마·창호·단청 등 일부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변화가 확인되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의장은 건립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동화사 수마제전은 1465년 건립했고 1702년에 중창했다. 사방이 1칸이면서 다포식 공포와 맞배지붕을 채택한 불교 건물은 국내에서 동화사 수마제전이 유일하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송림사와 동화사 사찰 건축물 3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