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검은곰팡이균 감염자 급증 비상 "코로나보다 더 심각"

인도 전역에서 희귀 검은곰팡이균 감염자 급증
코로나19 감염·당뇨병 환자에게 발병률 높아
"치사율 94%까지 상승 가능" 우려 나와
인도에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일명 '검은 곰팡이균' 감염자가 급증해 현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검은 곰팡이균'으로 알려진 전염성 모균증(털곰팡이증)에 감염된 사례가 8800건 이상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219명이라고 밝혔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인도 서부지역인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나왔으며 이 외에도 최소 15개주에서 800~900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중앙정부는 지난 20일 29개 주에 “털곰팡이증을 전염병으로 선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현지에서는 해당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 문을 연 병동들 까지도 빠르게 병상이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모균증은 감염력이 높지 않지만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 있던 털곰팡이균이 체내로 들어가면 눈 주위가 붓고 피부가 검게 변하는 병으로 균을 제거하기 위해 안구나 턱뼈를 들어내야하는 경우도 생겨 치료 후에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이번 모균증 감염 사례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완치자에게서 나왔다. 이에 현지 방역당국은 모균증에 걸린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조사 결과 100명 중 79명이 남성이었으며, 100명 중 83명이 당뇨병 환자였다고 밝혔다. 현지 의료전문가들은 해당 질병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모균증 치료 병동에서 근무하는 Pandey 의사는 “이번 희귀 모균증은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과제”라며 “시기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94%까지 치솟는다”고 우려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