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코딩 교육 본질은 돌파력과 팀워크 키우는 것"
입력
수정
지면A18
'항해99' 혹독한 커리큘럼 유명“코딩 교육에서 강사는 선생님이 아니라 조언자에 그쳐야 합니다. 나 혼자 파고들어갈 줄 아는 능력, 팀워크로 일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좋은 개발자’에게 필수적 요소입니다.”
2년새 수강생 6만명 몰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사진)가 운영하는 코딩 교육 서비스 ‘항해99’에는 강사가 없다. 99일간 진행되는 모든 커리큘럼과 과제를 팀원과 직접 해결해야만 한다. 관리자로 참여한 전문가는 어디서 개발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을지 조언만 해줄 뿐이다. “개발자 구인난의 본질은 좋은 개발자가 없다는 것”이라는 이 대표는 “스스로 난제를 풀어나가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야말로 코딩 교육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팀스파르타는 최근 개발자 구인난으로 코딩 교육 플랫폼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취미용 과정 ‘스파르타 코딩클럽’, 커리어 전환을 위한 ‘항해99’ 서비스는 모두 직장인을 겨냥한 교육이다.
훈련량으로 악명 높았던 고대 스파르타 교육처럼 팀스파르타는 8~10주간 하루 6시간에 이르는 혹독한 과정을 밟게 한다. 그럼에도 수강생의 호응도는 상당하다. 이 대표는 “처음 오프라인으로 웹 개발 과정을 열었을 때 직장인들이 60만원씩 내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2019년 3월 창업 당시 20명에 불과했던 회차당 수강생은 지난해 500명으로 불어났다. 누적 수강생은 최근 6만 명을 돌파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갑자기 누가 등을 밀어서 수영장에 빠진 기분이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으로만 운영하던 과정을 지난해 7월 전면 온라인화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액티베이트’를 통해 AWS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줄어들 줄 알았던 매출은 지난해 2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교육은 빠른 시간에 적은 노력으로 고수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며 “수강생들이 혼자 계속 공부해나갈 수 있는 ‘고수’가 되도록 커리큘럼을 꾸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