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글로벌 업체와 제휴…먹는 독감 백신 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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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이 ‘먹는 독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독감 백신 전문 제약사와 손잡는다. 주사제 형태인 독감 백신은 아직 먹는 약으로 개발된 사례가 없다.
삼천당제약은 해외 독감 백신 전문 회사와 먹는 독감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 공급 계약(MTA)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삼천당제약은 독감 백신 제조사가 보낸 주사제 원료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국내에도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사는 또 삼천당제약의 먹는 독감 백신 전임상 결과를 수개월 동안 검증하고 테스트한 뒤 공동 연구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수년 동안 먹는 백신 개발을 위해 여러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왔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이 글로벌 제약사와 먹는 독감 백신 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에스패스(S-PAS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보통 정맥주사제로 나온다.
최근에는 환자 편의성을 위해 허벅지 배 등 피부에 맞는 피하주사제로 개량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S-PASS는 먹는 약으로 만드는 기술이어서 피하주사보다 편의성이 더 뛰어나다. 다만 먹는 약은 주사제에 비해 약물을 필요한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거쳐 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위에서 배출되는 펩신, 십이지장에서 배출되는 트립신 등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의 S-PASS는 약물을 캡슐처럼 감싸 약물을 필요한 곳까지 전달해준다.삼천당제약은 이 기술로 먹는 인슐린과 먹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먹는 코로나19 백신은 하반기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백신 개발 회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먹는 약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임상 비용 마련을 위해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에 임상비용 지원을 신청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삼천당제약은 해외 독감 백신 전문 회사와 먹는 독감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 공급 계약(MTA)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삼천당제약은 독감 백신 제조사가 보낸 주사제 원료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국내에도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사는 또 삼천당제약의 먹는 독감 백신 전임상 결과를 수개월 동안 검증하고 테스트한 뒤 공동 연구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수년 동안 먹는 백신 개발을 위해 여러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왔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이 글로벌 제약사와 먹는 독감 백신 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에스패스(S-PAS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보통 정맥주사제로 나온다.
최근에는 환자 편의성을 위해 허벅지 배 등 피부에 맞는 피하주사제로 개량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S-PASS는 먹는 약으로 만드는 기술이어서 피하주사보다 편의성이 더 뛰어나다. 다만 먹는 약은 주사제에 비해 약물을 필요한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거쳐 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위에서 배출되는 펩신, 십이지장에서 배출되는 트립신 등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의 S-PASS는 약물을 캡슐처럼 감싸 약물을 필요한 곳까지 전달해준다.삼천당제약은 이 기술로 먹는 인슐린과 먹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먹는 코로나19 백신은 하반기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백신 개발 회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먹는 약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임상 비용 마련을 위해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에 임상비용 지원을 신청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