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가 노인요양시설 운영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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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요양시설을 보험회사가 직접 운영한다면 어떨까. KB손해보험이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서울 우면동에서 도심형 노인 요양시설인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사진)를 오픈한다고 25일 발표했다. KB손보는 2016년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금융업계 최초로 요양산업에 진출했으며 2017년 강동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 2019년 위례빌리지(노인요양시설) 등을 잇따라 열었다.송파구 위례동에 있는 위례빌리지는 KB손보의 첫 도심형 요양 시설로, 깔끔한 인테리어에 양질의 서비스로 오픈 1년 만에 입소 대기자가 1300여 명에 달하는 등 대박을 쳤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조성된 서초빌리지도 우면산 인근 전원마을에 자리잡아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중앙정원을 시설 곳곳에 배치하는 등 어디서나 자연 채광 및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정원 80인 규모인 서초빌리지는 ‘유닛 케어’라고 일컫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12인~20인의 어르신이 넓게 트인 거실을 중심으로 독립된 생활 그룹을 형성하도록 했다.

유닛 내 각 침실은 1인실과 2인실로 구성되며 각각의 유닛 단위로 전담 직원이 배치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사전 접수에는 300여 명이 몰렸으며, 이 가운데 접수 순번이 빠른 80여 명이 선정돼 최근 입주 사전 점검을 완료했다.KB손보 관계자는 “도쿄해상 등 일본 보험사들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노인 요양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설비나 운영 인력 등 초기 투자비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향후 운영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가 쌓이고 보험 상품과도 연계하는 등 신사업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