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젊은피 수혈' 박차…"40세 이하 3분의 1"

공청단, 소통 위해 랩 뮤직비디오 제작·트위터 개설
중국 지도부가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는 청년 당원 모집이 필수라며 중국공산당의 '젊은피 수혈'을 강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1921년 마르크스주의자 50명이 모여 창당한 중국공산당의 당원은 현재 9천200만명으로, 독일 인구(약 8천390만명)보다 많다.

중국인 15명 중 한명꼴로 당원인 셈이다.

중국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중국공산당 젊은 당원의 비율은 증가세였다. 2019년 현재 당원의 3분의 1이 40세 이하이다.

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정당들보다 훨씬 높다.

실제 2017년 영국 측 자료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13%, 노동당은 18%가 40세 이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직후인 2013년 중국공산당 청년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청년이 번영하면 국가도 번영한다.

청년이 강하면 국가도 강하다"며 국가의 발전은 언제나 젊은이들에 달려있었다고 강조했다.

SCMP는 중국공산당에서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미래 지도자 육성의 산실로 명성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공청단 출신이 아니지만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이 공청단 출신이다.

공청단은 파벌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시 주석은 공청단이 '귀족적'이며 풀뿌리 인민과 소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고,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 작업에서 공청단 출신 상당수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청단은 '젊은피 수혈'을 바라는 중국 지도부의 관심을 배경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중국공산당보다는 가입요건이 덜 까다로운 공청단은 14세부터 지원할 수 있고 28세가 되면 자동 회원 자격이 종료된다.

공청단 회원은 2017년 현재 8천100만명이다.

오늘날 공청단에 주어진 임무는 "청년들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실천을 통해 공산주의를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중국공산당 가입 이유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와 맞물린다.

SCMP는 1991년 중국공산당 가입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라고 답했으나, 2012년 조사에서는그같은 대답이 5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관련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가 '경력에 도움이 된다', 34%는 '개인적인 이득'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오자 공산당이 개탄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에 가입하는 청년 비율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그 목적은 현저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 등 민간기업에서 중국공산당원에 특전을 준다는 채용 광고를 내고 있고, 취업자들은 이력서에 중국공산당원이라고 써내면 채용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공청단은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랩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데이트 주선 서비스에 나섰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금지된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지의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 제안 등을 통해 접촉을 시도한다.

공청단은 50개 청년단체 연합체인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소속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화전국청년연합회에 보낸 서한에서 연합회가 "대규모 청년과 학생들이 당을 따르도록 조직하는 것을 포함해 당의 청년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