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가" 언급했다 中 네티즌 반발…'분노의 질주' 배우 사과

'분노의 질주' 주역 존 시나
"대만, '분노의 질주9' 첫 개봉 국가"
中 네티즌 반발, 결국 사과
'분노의 질주9' 존 시나/사진=존 시나 웨이보
영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주연 배우가 대만을 '국가'라고 언급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25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분노의 질주9'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가 대만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이 영화를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가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존 시나의 인터뷰는 지난 18일 '분노의 질주9' 홍보를 위한 화상 행사에서 이뤄졌다. 존 시나는 대만이 '분노의 질주9' 첫 개봉 지역인 만큼 중국어로 해당 인사를 했고, 대만을 국가라고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서 논란이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시나는 그동안 중국을 좋아한다고 말해오지 않았냐", "공들여 중국어를 배워서는 작은 섬(대만) 주민에게 잘 보이러 갔냐"고 비꼬았다.

결국 존 시나는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분노의 질주9' 인터뷰 중 실수를 저질렀다"며 "정말 죄송하다"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올렸다.
'분노의 질주9' 존 시나/사진=존 시나 웨이보
존 시나는 영상에서 영어가 아닌 중국어를 썼고, 자막까지 제작했다. 존 시나는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존 시나의 사과에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는 수그러든 모습이다. "대만 측에서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줘 말 실수를 한 게 아니냐"면서 옹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존 시나의 행동에 대해 불편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분노의 질주9'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리자 도미닉(빈 디젤)과 패밀리들이 컴백해 상상 그 이상의 작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1일 정식 개봉해 지난 25일까지 약 1억4800만 달러(약 166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