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 82.7% 주 5일제 찬성, 요금 현실화 91.3% 찬성"

국토부 제안한 토·월 근무 2명이 1명 작업 수행 안은 반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택배 기사들이 주 5일제 도입과 요금 현실화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와 진보당 부산시당 등으로 구성된 택배 과로사 대책 부산이행점검단은 택배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설문은 이달 1일부터 25일 동안 진행됐으며 CJ, 한진, 롯데 등 150명의 택배 노동자가 참가했다.

조사 결과 택배 기사 82.7%(124명)는 주 5일제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주 5일제 반대는 14%(21명)였고, 기타 무응답도 3.3%가 있었다.

기사들은 국토부가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제안한 토요일·월요일 근무에 2명이 1명의 작업을 수행하는 안에는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 응답자 중 70.7%(106명)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24%만(36명) 찬성했다. 반대 의견을 밝힌 노동자는 "해당 안으로는 과로사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택배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91.3%(137명)가 요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찬성했다.

반대 의견을 표시한 응답자도 4%가 있었는데 이들은 "물량이 떨어질까 걱정된다" 혹은 "인상된 요금이 택배기사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상 효과가 기사들에게 미치지 않는 상황을 우려했다. 권용성 부산이행점검단장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주범인 장시간 노동을 끝장낼 주 5일제 도입과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택배 요금 현실화가 그동안 자신을 희생해 온 택배 노동자의 요구대로 합의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 과로사 대책 부산이행점검단은 6월까지 택배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한 뒤 사회적 합의 기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