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서두를 필요 없다"…시장 달래기 나선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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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사들 테이퍼링 우려 진화미국 중앙은행(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처음 내놓은 가운데 핵심 인사들이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2인자 클라리다 "인플레 일시적"
시카고연은 총재 "기저효과일뿐"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Fed 내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2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FOMC의 초점은 테이퍼링이 아니었다”며 “경기지표의 흐름에 따라 검토 시기가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고용 및 물가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어야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그는 “다가올 몇몇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의 물가 상승세는 대체로 일시적 현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이퍼링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파월 의장보다 발언 수위가 조금 세지만 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은행이 주관한 화상 행사에서 “물가가 뛰는 주요 배경이 (작년 팬데믹 발생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완화적 통화정책도 철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FOMC 회의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5명의 연은 총재 중 한 명이다.
역시 투표권이 있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란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Fed가) 긴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금융감독 담당인 랜들 퀄스 Fed 부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대응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Fed가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내년 초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00억~150억달러씩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닛케이 금융 행사에 참석해 “물가 상승세가 구조적”이라며 “미국이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깜짝 발언했다. 모건스탠리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2023년 3분기)보다 1년6개월가량 빠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