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가 당 대표 되면 안철수가 가장 이득"

"저의 당선을 오히려 안철수 대표가 원할 것"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가장 이득을 보는 건 안철수(국민의당 대표)"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6일 매일신문 유튜브 '프레스18'에 출연해 "(당 대표가 된 후)조금만 (안철수 대표에게)불리한 (대선 경선)제도가 나와도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에게 조금만 유리해도 부담이다. 저의 당선을 오히려 안철수 대표가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대권)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 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사다.

나 전 의원은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안철수가 과연 오겠나"라며 "미리부터 당 밖 주자들을 견제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발언도 나온다. 정권교체 필패 코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후보를 용광로에 넣어 단일화를 이뤄야 최적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이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며 "저는 계파 없는 정치를 해왔고 지금도 어떤 계파 논리나 세력과도 얽혀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저도 나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구(舊) 친박(박근혜)계의 전폭지원을 받고 있는 나경원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