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고소 당한 인천 미추홀구청장…경찰 조사서 혐의 부인

"댓글은 달았지만 성희롱 의도 없어"
성희롱으로 고소당한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경찰 조사에서 성희롱 의도를 부인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달았다가 성희롱으로 고소당한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경찰 조사에서 성희롱 의도를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최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를 받는 김 구청장을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김 구청장과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는 자신의 SNS에 평소 다니던 모 한의원 원장을 지칭하며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으니 명의'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는 댓글과 함께 포복절도하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잇따라 게시했다.

A씨는 곧바로 댓글 내용이 불쾌하다고 항의해 사과를 받았지만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추행당한 기분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구청장은 해당 댓글을 단 행위는 인정했지만 성희롱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구청장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의도로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저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고 공개사과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