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라방'은 다르다…전문 제작팀 두고 콘텐츠 차별화

롯데홈쇼핑

모바일 방송 채널 '엘라이브'
2년간 누적 방문 350만명
계열사 협업·인플루언서 활용
특집·1인 공구 등 방송 제작

KT와 신규 콘텐츠 공동 기획
"소비자에게 쇼핑의 즐거움 선사"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며 라이브커머스가 유통업계에서 가장 관심 높은 분야로 떠올랐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까지 가세한 격전지다. 그러나 방송 경험이 없는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진출하는 만큼 콘텐츠 수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제작 인프라와 TV홈쇼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9년 모바일TV로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출범 2년 만에 누적 방문자 수 350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Llive)’로 변경하며 모바일 생방송 강화에 나섰다. 롯데의 ‘L’을 활용해 ‘보고(LOOK)’ ‘즐기고(LIKE)’ ‘소통하는(LINK)’ 콘셉트로, 채널 화면도 ‘L’을 기본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구성했다. 향후 계열사 협업을 통한 상품 기획,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이색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롯데홈쇼핑은 지난달 KT와 미디어 콘텐츠 공동 기획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온라인 콘서트와 팬 미팅 등 공연 공동 투자 및 기획, 웹드라마·예능 등 신규 프로그램 공동 제작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상품 판매에 공연, 드라마, 예능 등 이색 콘텐츠를 접목해 모바일 생방송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와 상품기획자(MD)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을 신설하며 라이브커머스를 본격 강화하기 시작했다. 부문 내에서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와 서비스 전략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도 만들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유명 크리에이터와 계열사 협업 등을 비롯해 홈쇼핑업계 최초 원데이 특집 방송, 이원 생중계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모바일TV를 통해 롯데자이언츠와 연계해 구단 청백전을 생중계했다. 구단 전용 채널인 ‘자이언츠TV’를 제외한 외부 채널 중 독점 계약이다. 홈쇼핑업계에서 최초로 진행한 기획이었다. 동시 접속자 2만 명, 누적 접속자 12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3월에는 롯데자이언츠가 신규 출시한 ‘2021 플렉스 티켓’을 최대 25% 싸게 판매했다. 방송을 진행한 한 시간 동안 동시 접속자 1만여 명, 상담 건수 1000건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구단과 제휴한 ‘선수들의 일상’ 등 콘텐츠를 공동으로 기획해 시즌 내내 선보인다. 특별 기획한 구단 상품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트레이너 양치승 씨가 출연한 ‘엔제리너스 반미 샌드위치’ 모바일 생방송으로 한 시간 동안 유입 소비자 약 5000명, 주문 건수 4000건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도 방송에서 선보여 3000여 개 세트를 모두 팔았다.
최근에는 명품 특화 프로그램과 쇼호스트 연계 1인 공구특가 등 트렌드를 반영한 고정 프로그램을 연이어 만들고 있다.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명품 전문 프로그램 ‘트렁크 쇼’를 시작했다. 향후 비대면 패션쇼와 소비자 초청 행사를 여는 등 VIP 명품숍을 콘셉트로 인기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과 한정수량 상품 등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롯데홈쇼핑은 쇼호스트 등 인플루언서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연계해 1인 공구 특가마켓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셀럽 라운지’를 ‘엘라이브’와 연동한 동시 생중계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포털 사이트 라이브TV 등 다양한 플랫폼 제휴를 통해 소비자 유입 경로를 넓히고 소셜미디어와의 연결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협력업체가 스마트폰 등으로 자체 생방송을 진행하는 ‘오픈 라이브’도 공식 출시했다. 상생 채널로서의 홈쇼핑 역할을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 부문장은 “급변하는 라이브커머스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TV를 개편하고, KT와 미디어 콘텐츠 공동 기획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모바일 채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체 보유한 방송 제작 인프라와 TV홈쇼핑 생방송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채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