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리츠 3건…한국토지신탁 공격적인 리츠 확장 [마켓인사이트]

카카오 계열사 입주한 판교 H스퀘어, 분당 휴맥스빌리지 리츠로 담아
부동산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이 올해 들어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시장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 영역도 임대주택에서 물류센터, 오피스빌딩 등 경쟁이 치열한 자산을 담으며 다각화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토신은 올해에만 세번째 리츠를 설립했다. 올 초 경기 이천 물류센터를 담은 케이원제13호 리츠를 시작으로 이달 판교 H스퀘어 빌딩을 담은 케이원제15호판교위탁관리리츠와 분당 수내동 휴맥스빌리지를 매입한 케이원제16호분당위탁관리리츠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한토신은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 제정으로 리츠 시장이 열리자 국내 최초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영업인가를 받았다. 2002년 케이원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케이원CR리츠) 모자리츠를 시작했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리츠시장이 주춤하면서 다른 사업부문으로 눈을 돌렸다. 그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개발 차원에서 다시 리츠시장으로 돌아왔다. 2016년 경기 화성 장안 물류센터(케이원제6호리츠), 2017년 충남 천안 두정 공동주택 개발사업(케이원제7호리츠)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수원 고등지구 임대주택 개발사업, 파주 임대주택 개발사업 등 임대주택 사업을 리츠로 담았다. 조직도 정비했다. 지난해 '2021년 정기인사'에서 리츠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2팀으로 운영하던 리츠사업본부에 3팀을 신설했다.

올해는 경쟁이 치열한 오피스빌딩 분야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두차례 입찰 끝에 따낸 경기 성남 판교의 H스퀘어는 5개사가 입찰에 참여할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H스퀘어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한토신은 약 6700억원에 이 건물을 낙찰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임차인이 안정적이고 판교 오피스빌딩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지난해까지 3.3㎡당 1700만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던 건물이지만 이번 입찰 경쟁이 치열해 3.3㎡당 2600만원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한토신 관계자는 "리츠로 오피스빌딩을 담은 뒤에도 현재 임차인 그대로 임대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수내동에 있는 휴맥스빌리지 전경
케이원제16호리츠는 성남 수내동 오피스빌딩인 휴맥스빌리지를 매입해 임대운영할 계획이다. 대출 제외하고 1148억원을 조달한다. 2006년 완공된 이 건물은 디지털벤처 가전 전문업체인 휴맥스의 본사 건물이다. 국내 대표 건축가 중 한 명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했다.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의 벤처기업 집적시설이다. 분당선 수내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한토신도 최근 부동산을 리츠로 담는 흐름을 적극 따라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도 과거 부동산펀드를 선호하던 것과 달리 리츠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구조를 더 찾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오려면 수익률 높은 자산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을 담은 리츠를 꾸준히 제안해야 한다"면서 "과열 경쟁으로 부동산 가격은 올라가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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