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父 "친구, 티셔츠도 버려…강 안쪽 흙만 검출? 날아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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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흙에 비해서 독특한 토성을 갖기는 불가능"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손씨 부친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아무 의미 없는 발표, 누나만 양말보며 울었다"
27일 손씨 부친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사실 전 거들기만 하고 아내가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작성을 했다"며 "작성 중에도 의혹은 계속 생기고 (친구 A가)신발만 버린 줄 알았는데 티셔츠까지 같이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발표한 토양과 양말 관련해서 토질전문가께서 비분강개하며 연락을 주셨다"며 전문가의 분석을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손씨 양말에 묻은 흙이 강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흙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육지의 매립토도 아닌 하상의 자연 퇴적층은 주변 흙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위치나 유속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상류와 하류를 분리할 수는 있지만 10m 내외의 흙이 주변 흙에 비해서 독특한 토성을 갖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손씨 부친은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곳저곳에서 표준오차라고 해놓은 것의 기준이 궁금하다"며 "양말에 흙물을 들일 토사성분은 최소 모래굵기 이하의 입자인 점성토나 유기토가 돼야 한다. 강변 근처 불과 몇m 이내도 강 안쪽과 토양성분이 비슷한 점성토 등의 성분이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흙은 흙탕물이 쉽게 나고 양말에 오염되기 매우 쉽다. 신발이면 더욱 오염이 빠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일 정말로 10m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 10m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거냐"고 반박했다.
손씨 부친은 "결국 아무 의미 없는 발표라는 느낌이 든다"며 "괜히 애꿎은 양말만 등장해서 제 누나가 동생이 신던 양말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고 했다. 전날 손씨 유족은 입장문을 내고 "(사건 당시 술에 취해)'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친구)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다음은 손씨 유족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
우리 유가족은 처음 실종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민이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하였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정민이를 찾을 수 없었고, 기댈 곳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밖에 없었습니다.사실 우리가 처음 정민이의 실종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A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았고, 오히려 “너도 많이 놀랐겠구나”, “자책하지 말고 (최면수사에) 편히 임해서 정민이 찾을 수 있게 꼭 도와주렴”, “오랜 시간 힘들었을 텐데 애써줘서 고맙다” 등 A를 배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종 사흘째 되던 날인 2021. 4. 27. 10:30경 우연히 경찰관을 통해 A와 그 가족이 실종 당일인 4. 25. 03:37경 부자 간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와 그 가족의 여러 행동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다른 친구들은 정민이를 찾기 위해 반포한강공원을 누볐음에도 A는 단 한 번도 공원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정민이를 잘 보내기 위해 진실을 구하고자 합니다. A와 그 가족에게는 만약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관하여 어떠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경찰에게는 실체적 진실을 뛰어넘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 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하는 마음에서 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Ⅰ. 사람들의 몇 가지 오해
1. 아이의 술버릇
이전에도 두 차례 경찰에 위치추적을 부탁 드린 적이 있었는데 술에 취하면 잠드는 정민이의 술버릇 때문이었고 모두 2019년 신입생 때의 일이었습니다. 한 번은 집 앞까지 와서 상가 화장실을 이용하다 잠이 들었고, 한 번은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갔던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로 주의를 주고 사고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 위치 앱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귀가시간이 늦어지면 아이와 연락을 하고 술을 지나치게 먹지 않을 것을 늘 당부하는데 이날은 4. 25. 01:24경 “주위에 사람이 많고, 술은 더 안 먹고 있어요”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렇게 답이 오는 날은 더 이상 먹지 않고 곧 들어오기를 어긴 적이 없어 마음을 놓았습니다.
또 실종 당일인 4. 25.은 2월달부터 격주로 계속되던 시험과 6주간의 힘들었던 해부학실습과정이 끝난 첫 주말이어서 4. 24. 22:40경 집 앞 한강공원에 친구와 나간다는 걸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사람도 많고 술도 더 먹지 않고 있다는 아이에게 서둘러 귀가할 것을 종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술자리를 갖거나 술버릇이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 죽어서 돌아올 거라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이가 죽음에 이르렀음에,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자 진실을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며 누군가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2. 혈중알콜농도와 자살, 실족 가능성
혹자들은 유가족이 정민이의 혈중알콜농도를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민이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 혼자서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어서 굳이 이를 의도적으로 감출 이유도 필요도 없었습니다. 다만 경찰에서 이를 유가족에게만 알려주고 공식적으로 공표하지 않았으며, 경찰로부터 익사 주검의 경우 부패 등으로 인해 혈중알콜농도의 수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어서 “4. 25. 02:18 촬영된 사진에서 나타난 것처럼 만취상태”라고 답을 대체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절대 물에 들어갈 아이가 아니다”라는 의견은 평소 수영복 등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 하는 수영(친구들과 해외여행 중 안전요원 지도하에 스노클링 경험도 있음) 외에는 즉흥적으로 바다, 강에 들어간 적이 없고 평소 물을 즐기지 않는 성향으로 실종 당일인 4. 25. 04:00 기준 13.3°C의 쌀쌀한 날씨에 어두운 한강을 혼자 들어갔다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는 평소 술에 취하면 잠을 자는 정민이의 술버릇이나 당시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술에 취해 있던 점(4. 25. 02:18 촬영 사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지형을 고려할 때 실족으로 인한 익사의 가능성도 없다고 합니다.
Ⅱ. A와 A가족에 대한 의혹들
1. 4. 25. 03:30~04:30 정민이가 입수하게 된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에 A가 연관되었거나 이를 알고 있을 개연성
① 4. 25. 새벽 A는 정민 모에게 정민이의 휴대폰을 건네주면서 “정민이가 언덕에서 넘어져 끌어올리느라 힘들었다”고 강조함
② 4. 26. 저녁 만남에서도
[정민이에 대해 기억나는거?] 정민이가 달려 가다가 언덕에서 자빠졌어요.
[시간은?] 시간 당연히 모르죠 저는..신음 소리 ‘악’하면서 굴렀어요. 제가 그거를 끌고 올라오느라고 제 옷, 신발 보면 아예 흙이거든요.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잖아요. 거기 자빠져가지고 그거를 끌어 올렸을 거예요.
[끌어 올린건 확실하니?] 네, 왜냐하면 정민이를 평지에 올린 상태에서 깨우려 했던 기억이 나요.
[정민이 젖었니? 다쳤니?] 기억이.. (대답하지 못함)
③ 4. 25. 05:00 이후 A가족이 한강공원에 도착했을 때의 행동
- 05:12 A부자는 현장에 최단거리(성인남자걸음 2분거리)로 도보 접근할 수 있는 곳(올림픽대로 진입로)에 정확히 하차하여 울타리를 넘음:아래 사진 [2]지점
- A부자는 울타리를 넘어 자녀들이 있던 장소로 곧바로 이동하였고 05:16이전부터 05:30경 정민 모에게 전화할 때까지 15분이상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림:아래 사진 [4]지점
- A부는 주변은 찾아보지 않고 05:16이전부터 강비탈을 오르내리다
05:34경까지 20분가량 같은 자리에 머물렀음:아래 사진 [4]지점
- 05:30경 이동을 시작한 A의 동선은 친구를 찾는 모습이 아니라 마치 정민 모에게 정민이의 전화기를 돌려주려는 듯 정민 집으로 가는 길목에 한정되어 있음(전화기 돌려받기로 약속한적 없음)
- 05:30경 A는 정민이의 전화기를 손에 들거나, 주머니에 손을 찌른채 갖고 다니면서도 정민 모의 전화를 세 차례 받지 않음
[1]반포나들목: A귀가하던 토끼굴
[2]자전거공방옆 올림픽대로 진입로: A부자 하차하여 울타리 넘은 곳
[3]이동방향: 현장에 최단거리로 도보접근할 수 있는 곳에 하차하여 이동
[4]아이들이 있던 곳 & 02:18 사진장소: 두 장소간 거리 약 7m
→ 이는 A는 물론 A부모 또한 강비탈에서 어떤 심각한 사건이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행동으로 보이고, A입장문 내용처럼 “자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직접 찾으러 나왔고, 내내 블랙아웃 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의 행동이라고는 보이지 않음
④ 4. 25. 04:30 토끼굴 cctv 상 A의 귀가 영상에 의하면, A는 물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임
- 편의점 영상과 토끼굴 영상을 비교해보면, A가 입고 있던 티셔츠의 목 부분이 토끼굴 영상에서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당겨진 것처럼 늘어나 있음(*이 티셔츠는 4.26일 신발과 함께 버려져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함)
- 신발은 걸을 때마다 뒤꿈치 부분이 벗겨질 정도로 무거워져 있었고, 신발끈 역시 뭉쳐서 흔들림
- 불과 한 시간 차이임에도 왼쪽 사진(04:30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에서는 매우 추운 듯 몸을 웅크리고 있음
2. 2021. 4. 25. 사건 당일의 의혹
① 왜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부모에게 부탁하여 정민 부모에게 바로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인지? (A나 A부모가 의지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정민 부모에게 연락해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적어도 02:18, 03:37 전화통화, 04:30 귀가, 05:00 집 출발 시 네 번의 기회가 있었음)
02:18 왜 A는 정민이 위에 올라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였으며, 인사불성이 된 친구 옆에서 집에 연락해주거나 112, 119 신고 등의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본인의 휴대전화로 무엇을 하고 있던 건지?
② 03:37 ‘발음도 알아듣기 어렵고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정민이가 술에 취해 깨우기 어렵다 하는 아들’의 sos전화를 “깨워보내고 들어와라” 라는 말외에 아무 조치없이 끊고, 04:27에 1회 통화를 시도한 것 외에 04:50분 귀가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음
귀가시 A가 정민이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면 정민이는 A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으며, 이러한 경우라면 정민이를 찾으러 나가기 전에 A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A부모는 A의 휴대전화로 통화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음.
③ A입장문에 의하면 정민이가 새벽시간 한강공원에서 혼자 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찾으러 왔다고 하는데, 정민이를 찾으러 새벽 5시에 가족 모두가 서래마을에서 한강까지 뛰어나올 정도의 상황이라면 112나 119에 신고하거나 바로 인근에 거주하는 정민 부모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A가족은 이러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
평소 엄마들끼리 자주 교류하였고 (2021.4월중에도 3회 함께 식사), 무엇보다 아이의 안전에 관련된 일이므로 새벽시간에 연락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사이였음. A입장문에 기재된 것처럼 예의에 어긋나 연락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음.
도착 후 20분가량 A가족끼리 한강공원 강비탈등에만 머물다 전화한 점도 납득하기 어려움. 정민이가 보이지 않으면 곧바로 정민이가 집에 들어왔는지 확인하거나 다른 장소를 찾아보아야 할 것임에도 A가족은 아무런 조치 없이 같은 자리에만 머물렀음
④ 05:30경 A모가 정민 모에게 “정민이 들어왔냐,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연락한 후, 정민 모가 06:03경 A모에게 “경찰에 신고 했고 저희도 찾고 있으니 A 데리고 들어가셔요. A 감기 걸리겠어요.”라고 문자를 보냈음
A입장문을 보면, 정민 모로부터 위와 같은 문자를 받고 귀가하였다고 하나, cctv 영상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A가족은 05:54경 이미 공원을 빠져 나가고 있음. A가족은 정민 모로부터 문자를 받고 귀가한 것이 아님에도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편집하여 A입장문에서는 마치 A가족은 한강공원에 남아서 정민이를 찾고자 하였으나 정민 모의 문자에 마지못해 귀가한 것처럼 말하고 있음
3. 사건 당일 이후의 의혹
① 4. 25. 03:37경 “정민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A가 A부에게 연락했고 “깨워보내고 들어와라”고 통화했다는 사실을 숨김. 이 사실을 경찰관에게 3일이 지나서야 듣고 왜 그때 연락해 주지 않았냐고 물어 보니 A모는 당황하여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가 황급히 자리를 떴고, 잠시후 다시 돌아와 A부를 호출했으며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대답함. 나중에 A부는 자기도 후회 된다고 말함(4. 27.)
② 4. 27. A가족에게 현장에서 만나 당시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A는 현장에 오지 않고 부모만 나와서 처음 아이들이 놀던 곳이 아닌 2:18분 정민이가 마지막 목격된 장소를 현장이라 알려준 이유는 무엇인지? A의 가족을 만난 시간은 오전 10:30경이었고, A의 최면수사는 14:00경이라 A가 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장소를 확실히 알고 있는 A는 왜 단 한 번도 현장에 나와서 설명을 해주지 않았던 것인지?
또 “정민이가 넘어져 A가 끌어 올렸다는 자리”를 물어 봤는데 한강변 쪽인지 아니면 잔디 중간 움푹 파인 곳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왜 사고 당일인 4. 25. 05:12 공원도착 직후부터 20분이상 강비탈만 오르내리고 같은 자리에만 머물렀는지?
③ 정민이가 넘어져서 끌어올리느라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A의 진술이 있어 정민이 행적에 참고하고자 당시 신발을 보자고 했더니 더러워져서 버렸다는 사실을 A부가 미리 알고 즉답한 것이 비상식적이고, 전날 A도 더러워진 옷과 신발을 강조하면서 버렸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은 것도 납득하기 어려움(4. 27.)
④ A가 4. 29. 두 번째 최면 수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응한 것은 친구의 행방을 찾을 의사없이 본인의 방어를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음
또한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변호사를 선임하였다는 점 역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음 (최면 수사는 소실된 기억을 떠올려 정민이의 행적을 찾기 위한 것이므로 이에 대해 A가 심리적 부담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음)
⑤ A본인이 얘기한 모든 상황이 사실이라면 같이 놀다 실종된 친구를 찾기 위한 노력 (예. sns게시, 제보 및 목격자찾기, 전단배포 등)을 하는게 보통 20대 아이들의 성향이며 실제로 정민이의 수많은 유치원, 초중고, 재수학원, 대학친구들이 이를 도왔으나 A는 사건 이튿날(4.26.) 이미 전화번호를 바꾸고, 주검 발견 전부터 중대의대 친구들의 연락도 받지 않았음
Ⅲ. A진술의 번복과 거짓, 수사협조
1. 4. 25. 사건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를 (5. 4. 의류, 노트북과 함께 제출하지 않고), 실종15일째인 5. 9. 따로 제출한 이유를 해명해야 함.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연동하여 A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임에도 뒤늦게 제출하였고, 또한 같은 의미로 중요증거가 될 수 있는 에어팟도 사건당일 분실하였다고 주장함
2. 실종 당일 A모는 “A는 청하와 막걸리 주로 마시고, 정민이는 소주 주로 마셨대요. 청하 다 마시고 막걸리 마시면서부터 기억이 잘 안난대요”라고 주종을 알려주었으나(카톡증빙가능), 이후 입장문에서는 ‘어떠한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모른다’라고 번복함.대학친구들의 얘기로도 A는 (동아리감독님과의 자리 등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소주 마시기 힘들다며) 친구들과는 청하, 막걸리만 마시고, 정민이는 청하,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고 소주를 마신다고 함.
A모의 문자에 따르면 4. 25. 01:30 이후로 A는 막걸리만 마심. A가 정민이를 만나기 전 청하 2병을 마신 것은 4. 24. 20:00~22:00이고, 23:00부터 3시간 동안 A가 구매한 청하와 막걸리를 모두 먹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시간 중 마신 술의 양은 최대 13도 청하 2병과 6도 막걸리 3병임. 목격자 증언대로 A가 새벽 2시 무렵 구토까지 하였다면 몸상태가 더 좋아졌을 것이고 A가 그 이후 몇 시간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문은 납득되지 않음
3. 부담 없이 만날 순 있지만 밤늦게 술을 마시자며 “아쉬워”, ”술 더 먹고 싶다”, “안되면 둘이(라도)”, “빨리” 라며 A가 술자리를 종용한 것은 이례적임(카톡증빙가능)A는 “마실곳없나”, ”어디로갈까”, ”정해줘라” 장소지정을 종용하기만 했고 A입장문 내용처럼 자기집이나 고인의 집을 제안한 적이 전혀 없다(카톡증빙가능)이러한 A의 종용에 정민이가 친구B집, 정민집, 한강 세군데를 제안.
4. A는 4. 25.과 4. 26.에 “정민이가 (강이 있는) 언덕에서 넘어져 끌어올렸을 거예요”라고 얘기하였는데, 이후 입장문에는 이러한 내용은 전혀 언급이 없고 술에 취해 단편적인 것 이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만 함. 의도적으로 사고와의 연관성을 감추려고 함.또 2시부터 6시 귀가시까지 구토를 하였다고 주장하는데 구토는 블랙아웃의 증거가 될 수 없고 오히려 구토를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그 전보다 술이 깨고 몸상태가 좋아지므로, 깨어 움직이는 4시간 이상 블랙아웃 상태가 지속됐다는 것도 믿기 어려움
5. 4.27. 첫 최면조사는 몰입자체가 어려워 한 시간만에 실패하였다고 A부가 정민부모에게 문자해놓고 A입장문에는 2시간반으로 늘려 기재(카톡증빙가능). 이런식으로 조사시간을 부풀려 성실한, 또 다소 무리한 조사를 받는 것처럼 의도한 것으로 보임
6. 정민이를 만나기전, A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낡고 밑창이 닳아 떨어진 신발을 신었다는게 이해되지 않음.또 실종당일 착용했던 “신발과 티셔츠”를 다음날 모두 버렸다는 것은 같이 놀던 친구가 실종되어 새벽에 한강까지 나갔던 A모가 사안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A입장문과는 달리, 오히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것으로 추정됨.7. A는 장례 5일기간 중 4일째 01:30에 장례식장을 찾아왔음. 이러한 조문은 날짜도 시간도 너무 늦었음. 이미 유가족들이 취침할 시간으로 A의 작은 아버지는 닫아 놓은 조문실 문을 무례하게 열고 들어와 가족실 문을 두드림. 더군다나 자발적인 것도 아니었고 전날 정민 부의 “조문도 오지 않았다”는 인터뷰기사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왔던 것임또한 A가족은 정민이를 찾기 위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에는 침묵하다가 사건발생 3주만에 경찰수사 진행상황을 확인한 뒤 뒤늦게 입장을 발표함.
Ⅳ. 경찰의 대응이 미흡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1.초기 대응 미흡
아이의 성향으로 봤을 때 실종 당시부터 사고로 보고 수사를 부탁하였지만 유일한 관련자인 A에 대한 조사는 늦었습니다.
A에 대한 첫 조사는 4.27. 0시 처음으로 이루어졌으며 진술 외에 “실종 당일 아침 A의 혈중알콜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증거품 수집 또한 중요한 신발,티셔츠는 실종 다음날인 4.26 이미 버려져 제출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의류, 노트북은 실종 10일째인 5.4.에나 제출되었고, 그마저도 실종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연동으로 아이폰을 찾는데 중요한 증거임)는 실종 15일째인 5.9.에나 제출되었습니다.
2.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관련자인 A와 A가족”보다 지나가는 증인확보에 주력.
앞서 제기한 수많은 의혹을 풀고 초동대응 미흡에 대한 보완을 위해서라도 A와 관련된 모든 A가족에 대한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할 것으로 사료됨. 대부분 언론에 나오는 것은 물적증거가 부족하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증인관련 사항이 대부분임.
Ⅴ. 수사보완 요청사항
유가족이 경찰수사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작성한 것으로 이미 조사중인 사항이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밝혀져야 할 사항입니다.
- 4. 25. 02:18경 까치발로 휴대전화를 하는 사진이나 주위를 서성였다는 목격자의 진술, 05:12경 2단 울타리를 넘어 정확히 현장에 최단거리로 지체 없이 이동하는 점, 05:34경 휴대전화를 흘깃거리며 비틀거림 없이 토끼굴을 혼자 지나가는 모습 등을 미루어 볼 때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A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됨. 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집중 요청 (영상분석,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면담 등)
- 영상분석: 03:37 전화, 04:20 깨우는 장면, 04:40 물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장면이 CCTV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음. 특히 04:30 A는 (목격자가 04:20경 A를 깨웠다는 장소가 아닌) 수상택시 승강장 방면에서 나옴. 관련된 목격자는 CCTV영상에서 특정할 수 있어야 함
- 영상분석: 정민이를 찾으러 05:12 한강에 도착한 A와 A부의 동선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분명히 특정 위치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에 곧바로 그곳으로 가서 20분 이상 같은 자리에 (특히 강비탈 아래에서만 15분) 머물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임. 이에 대한 분명한 수사가 이뤄져야 함. A가족이 정민 부모에게 이러한 사건인지사실을 알리지 않고 먼저 장시간 확인한 것은 대표적인 의혹임
- 영상분석: 정민이와 A가 놀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02:18분 정민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 모두 CCTV 시야 내에 있는 곳으로 판단되나 거리, 각도상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 정확한 실제 동선파악 등을 통해 영상 내 정민이와 A의 동선,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는 수사완결이 불가함
글을 맺으며
A는 밤늦게 정민이에게 갑작스런 술자리를 제안했고, 또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음에도 실종 이후 단 한 번도 정민이를 찾기 위해 현장에 오지 않았으며, 장례식장에도 정민 부의 언론 인터뷰로 인해 마지못해 한밤중에 어른을 앞세워 찾아왔을 뿐입니다.
또한 A부모 역시 정민 부모에게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설명하려는 노력보다는 침묵으로만 일관하여 왔습니다.
A입장문은 이런 상황을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A가족이 처음부터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유가족에게 성심성의를 다 하여 설명하였다면, 아니 설명하려고 하는 조금의 노력이라도 기울였다면, 그 때도 경찰 수사가 필요했을까요?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회피하여 유가족에게 깊고 깊은 상처를 주고, 지금에 와서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도리를 다 하지 못하였다고 해명하면서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 상황을 유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일상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지만 지금도 정민이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아직 경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변호인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