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갈곡리 성당 등 12건,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경기도가 도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파주 갈곡리 성당'의 모습.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파주 갈곡리 성당 등 12건을 등록 예고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들 12건의 문화재는 도가 추진 중인 경기도 등록문화재의 첫 번째 후보들로 도민 의견 수렴 및 전문가 검토 등 심의 과정을 거쳐 문화재들의 연번을 정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오는 10월쯤 ‘1호 경기도 등록문화재’가 선정될 전망이다.

12건 중 건조물은 ▲파주 갈곡리 성당 등 6건이며, 나머지는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등 6건은 생활과 산업유물 등이다.
도 관계자는 "도는 등록 예고된 1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도민 설문조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며 "이때 1호 등록문화재 등 문화재 번호도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방정부 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근대문화유산(만들고 50년 이상 지난 문화유산)의 경우 국가 등록문화재에서 탈락하면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자 지방정부도 등록문화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건의했고, 2019년 정부가 도의 건의안을 수용해 12건의 등록 예고 문화재를 선정했다.


먼저 ‘파주 갈곡리 성당’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지원으로 건립된 많은 성당 건축물과 함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양식을 보여준다. 성당 주변이 구한말 이후 형성된 신앙 마을 공동체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초기 교회사적으로 가치 있다는 의견이다.이와 함께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1960년대 말레이시아 원조를 통해 설립된 '파주 말레이지아교', 120년 역사의 수원 최초 근대교육기관인 '수원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 등이 건축물 분야 등록문화재로 예고됐다.

도는 이 밖에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등 생활과 산업유물 등 6건도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은 희귀하게 수원 화성의 용연, 방화수류정, 화홍문을 소재로 정교한 조각과 회화적인 화면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작됐다.
자개상의 네 측면과 다리에도 드물게 섬세한 문양을 넣었다. 이러한 점에서 일제강점기 자개 공예문화 일부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안산 기아 경3륜 트럭 T600’은 1960~70년대 국내 경제 발전과 함께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모델로 한국 자동차 산업 및 경제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자료다. 초창기 자동차 산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교통사와 더불어 일상 생활사를 엿볼 수 있으며, 현재 보존 상태도 우수하다.

도는 이와 함께 ‘안산 동주염전 소금운반용 궤도차’ '안산 목제솜틀기' '동두천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도 도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한편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문화재는 경기도 등록문화재 도입 이후 최초로 선정되는 근대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도내 근대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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